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상품·서비스를 제공 받는 ‘구독경제’가 각광 받는 가운데 최근에는 이색 구독 서비스들이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일상에 더욱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29일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경제 규모는 2016년 26조9천억원에서 2020년 40조1천억원으로 약 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이 같은 성장세에 따라 2025년에는 구독경제 규모가 무려 100조원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구독경제’란 사용자가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고,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이를 이용하는 경제활동이다. 소비자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기업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과거 신문·우유 배달 등에 머물렀던 구독 서비스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소비자들의 생활 전반에 자리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이색 구독 서비스들도 대거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요기요는 배달업계 최초로 일명 ‘배달비 구독’을 시작했다. ‘요기패스X’를 통해 소비자가 월 9천900원을 정기 결제하면 앱 내 ‘요기패스X’ 배지가 붙은 가게에서 최소 주문 금액 1만7천원 이상 주문 시 배달비를 무료로 이용 가능한 구독 서비스다.
요기요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에서 배달요금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했다”며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일주일이 조금 넘었지만 기존 고객은 물론, 새롭게 고객들도 유입되고 있어 내부에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마이퍼즐’은 개인 맞춤형 영양제를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로, 이용자가 질환이나 의약품 복용 여부 등을 체크하면 전문가의 상담에 따라 개인에게 적합한 영양제를 구성해 매달 집 앞으로 배달해준다. 해당 서비스는 지난 2021년 3월 론칭 이후 지난해 누적 구독자 수가 전년 대비 약 380% 상승했고, 현재도 매달 약 20%씩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생활편의 플랫폼 ‘미고’는 지난해 이용자가 일반쓰레기와 재활용쓰레기, 음식물쓰레기 등을 문 앞에 모아두기만 하면, 매니저가 분리수거부터 배출까지 모두 해결해주는 ‘한방에 버리GO’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색 구독 서비스의 성장은 ‘소유의 시대’에서 ‘구독의 시대’로 넘어가는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경제불황은 도리어 이색 구독의 성장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호겸 서울벤처대학원대 구독경제전략연구센터장은 “구독경제 성장의 가장 큰 원인은 경제불황이다. 인플레이션이 심해질수록 상품 가격은 오늘보다 내일이 더 비싸지만, 구독 서비스는 일정한 금액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이라며 “특히 스마트폰의 발달로 터치 한 번이면 제품과 서비스가 소비자를 찾아오기 때문에 그 편리함에 이색적인 구독 서비스도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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