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지역작가 8인의 작품을 새로운 시선으로…‘다시, 처음보다’ 展

김미경作 ‘forest H’. 화성시문화재단 제공

 

친숙한 지역작가의 작품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전시가 열리고 있다.

 

화성시 화단에 뿌리를 두고 성장한 작가들이 ‘따스함’, ‘기억’, ‘치유’ 등 자기만의 단어를 한 공간에 모아 한 문장을 만들어냈다.

 

화성시문화재단은 화성시 지역작가 8인의 작품 100여점을 모은 ‘다시, 처음보다’ 전시를 오는 7월28일까지 연다. 재단은 지난 달 28일 문을 연 화성 열린 문화예술 공간에서 화성시 작가들을 재조명하는 전시를 마련했다.

 

전시는 1,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6월까지 열리는 1부 전시에서는 김미경, 김원기, 김현중, 나혜옥 등 지역작가 4명이 만든 54점의 작품이 내걸렸다.

 

김미경 작가는 코로나로 지친 이들에게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캔버스에 초록 숲을 담아냈다. 작가는 치유와 쉼을 주제로 숲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요정들, 지저귀는 새들, 벤치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 여자와 강아지 등을 표현했다. 어두운 색을 최대한 배재해 한 눈에 봐도 환하고 밝은 그림들. 작가는 ‘Forest H’ 등 19점의 작품을 통해 즐겁고 편안한 분위기, 일상의 여유로움을 표현했다.

 

나혜옥作 ‘골든 리트리버-루이’. 화성시문화재단 제공

 

골든리트리버의 흩날리는 털 한올 한올을 생생하게 표현해 마치 사진을 보는 듯한 작품이 있다. 나혜옥 작가는 첫 번째 반려견 ‘초코’를 포함해 21점의 강아지와 고양이의 모습을 담아냈다. 작가는 슈퍼리얼리즘기법으로 반려동물의 반짝이는 눈, 찌를듯한 수염, 윤기나는 털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마치 이들과 마주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김현중作 ‘기억에서 사라지다’. 김보람기자

 

멀리서 보면 하나의 형태이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사과, 다리, 손, 물고기 머리들이 따로 흩어져 있다. 김현중 작가는 다양한 이미지들의 조합이 해체되는 모습을 통해 우리 뇌의 여러 기억들이 한데 모였다가 사라지는 느낌을 표현했다. ‘기억에서 사라지다-사과머리’ 등 작가의 작품은 기묘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사라지는 기억도 우리의 일부이므로 불완전은 곧 완성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김원기作 ‘백두의 신자연’. 화성시문화재단 제공

 

김원기 작가는 자연의 재료를 활용해 자연을 주제로 삼는다. 작가는 삶의 공간이 도시화되면서 순수한 자연의 아름다운을 찾기 어려워지자, 상상 속 자연의 모습을 담아내 ‘신자연’이라고 칭했다. 원근법을 무시한 화면 구도와 단순한 채색, 폐목이 더해져 숨쉬는 자연을 완성했다.

 

화성시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역 작가의 작품으로 문화예술 공간의 개관전을 열어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8명의 작가들이 작품으로 풀어낸 저마다의 메시지가 관람객에게 전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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