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은 2023 영국 첼시 플라워쇼에서 한국정원 ‘백만년 전으로부터 온 편지’로 금상을 수상한 황지해 가를 만났다.
영국 왕립원예협회(RHS)가 주최한 2023 첼시 플라워쇼(5월 23일부터 27일까지)에 한국 지리산 깊은 숲속 야생초와 우리나라 전통 담배건조장 등을 연출한 한국정원을 출품, 금상을 수상해 영국 찰스 3세로부터 “정원 사랑하는 분”, “한국 사람이라 가진 다름 가치”란 찬사를 받았다.
황 작가는 “한국정원의 소박하고 단아하게 핀 들꽃과 어우러진 건조창고가 주는 편안함과 안락함을 전해준 제 작품이 세게인들에게 주목을 받은것 같다”며 “우리나라 지리산 등 산림에서 야생하는 각종 약초들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어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된 우리 산림에서 자라는 약초의 잠재된 가치는 최고”라며 “지리산 산약초는 약효가 탁월할 뿐만 아니라 아름답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은 누가 봐도 감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리산 동남쪽 약초군락을 모티브로 설계한 한국정원으로 출전한 황 작가는 지리산에만 있는 지리바꽃, 멸종위기종인 나도승마, 산삼, 더덕을 비롯한 토종 식물 등 식물 300여종과 총 200t 무게의 바위들로 가로 10m, 세로 20m 크기 땅에 지리산의 야성적인 모습과 옛 우리 조상들이 담배 건조장으로 사용하던 높이 5m창고를 세워 정원을 디자인했다.
또 지리산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맑고 청량한 계곡물을 작은 개울로 흐르게 연출했다.
이번 영국 첼시 플라워쇼에 11년 만에 복귀해 금상을 수상한 황 작가는 2011년 우리전통 화장실을 정원으로 승화시킨 ‘해우소’로 아티즈 가든 부문 금상과 최고상, 2012년 ‘DMZ:금지된 정원’으로 쇼 가든 부문 최고상과 금상을 동시에 받으며 올해 세번째 금상을 받았다.
한국 정원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작품이 세계인의 주목을 받아 기쁘다는 황 작가는 “해우소와 DMZ에 이어 지리산 작품까지 세번이나 금상을 받은 것은 한류문화와 함께 한국 정원이 세계 무대에서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한국정원 연출을 위해 30년 전부터 한국 식물의 씨앗을 채종해 웨일스 농장에서 키워온 블레딘 부부 등에게 감사하다는 황작가는 1976년 전남 곡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영국런던=유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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