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체전 메달 집계 공개 마땅... "경쟁통해 순위 가리는게 스포츠"

과열경쟁 이유로 2018년 폐지…시·도 비공식 집계 계속 ‘무의미’
당시 폐지에 앞장섰던 경기도교육청, ‘결자해지’ 차원서 해결해야

제52회 전국소년체전 엠블럼

 

“어차피 경쟁을 통해 순위를 가리는게 스포츠인데 메달 순위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요.”

 

지난달 30일 막을 내린 ‘스포츠 꿈나무 축제’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의 대한체육회 공식 홈페이지에 시·도별 메달 획득 현황과 종목별 순위가 표출되지 않자 선수 학부모와 체육인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대한체육회는 17개 시·도 대항전으로 치러지고 있는 소년체전의 메달 집계를 2018년 부터 폐지했다. 경기일정 및 결과 다관왕과 신기록 집계·명세만 노출시키고 있다. 과열경쟁의 빌미가 되는 순위 공개를 하지 말아달라는 교육당국의 요청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각 시·도 교육청은 소년체전 기간 경기 결과를 놓고 여러 사람이 매달려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경쟁 시·도와의 순위를 가리느라 진땀을 흘린다. 종합 1,2위를 다투는 경기도, 서울시는 물론 유사 광역지자체 간 자체적으로 메달을 집계하고 있다. 메달 집계 폐지 의미가 사라지고 있다.

 

이에 선수 학부모들과 시·도체육회, 종목단체 관계자들은 순위를 공개하는 것이 불편과 혼선을 방지하고, 전문체육의 발전을 앞당기는 길이라며 종전 방식으로의 회귀를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경기도교육청이 나서야 한다. 도교육청은 전임 이재정 교육감 시절 ‘교육적 의미’를 위해 순위 비공개를 대한체육회에 요구했다고 밝혔었다. ‘결자해지’ 차원에서 이제 이 문제를 앞장서 해결해 선의의 경쟁을 통한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배우는 스포츠의 교육적 의미를 담아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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