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학원에 의존”… 인천 돌봄서비스 태부족

市, 학부모 대상 실태조사 실시... 학교 선호하지만 인원제한 ‘발목’
가족·학원 기대… “확대 절실”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인천시청 본관. 인천시 제공

 

인천지역 아동들의 방과후 돌봄서비스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아동 대부분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데도, 돌봄 기관의 인원 제한 등으로 인해 가족과 학원 등에 방과후 돌봄을 기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인천시가 지난해 7~8월 인천지역 아동돌봄 대상 부모 2천657명을 대상으로 한 아동돌봄 실태조사 결과, 1천423명(69.4%)이 방과후 아동 돌봄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1천110명(78.9%)은 돌봄서비스가 필요한 이유로 ‘출근’이나 ‘경제적 활동’으로 답했다. 대부분 학부모들은 맞벌이 등의 이유로 방과후 돌봄이 필요한 셈이다. 

 

반면, 395명(19.4%)만 학교의 초등 돌봄교실을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나머지 1천310명(80.6%)은 가족의 손을 빌리거나, 조부모 혹은 친인척·학원 등을 선택한다고 답했다. 

 

특히 방과후 아동 돌봄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응답자 중 526명(37.4%)은 돌봄서비스 제공 기관으로 학교를 가장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학교가 안전한 공간인 점과 이용이 편리하고, 학습 지도가 함께 이뤄지는 점을 학교 선호 이유로 꼽았다. 

 

이 때문에 이번 조사의 집단 심층면접(FGI)에서 학부모들은 돌봄서비스 부족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사교육으로 대체하고 있고, 돌봄서비스의 인원 제한으로 불안이 큰데다 만약 추첨에서 떨어지면 결국 사교육에 맞겨야 하는 점 등을 문제로 답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244명(17.2%)은 인천시가 제공하는 공공 돌봄 서비스의 연장과 다양성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어 192명(13.5%)는 프로그램 다양화 및 질적향상, 189명(13.3%)은 돌봄 대상자 확대 및 연령별 맞춤 돌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176명(12.4%)은 돌봄 공간의 안전지도를 주요한 요소로 생각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학부모들은 다문화 가족의 특성을 담은 아동돌봄에 대한 지원과 장애 또는 경계성 장애아동의 돌봄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고, 저출산 문제가 커지면서 초등돌봄교실 등의 확대 목소리가 많은 상황”이라며 “인천시교육청과 함께 협의해 양육 친화적인 인천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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