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가 ‘인구 60만 시대’를 계기로 품격 있는 도시를 만든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4일 “5천100만 대한민국 인구의 1%를 거뜬히 차지하는 서구가 한국을 움직이는 1%라는 생각으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서구는 1998년 1월 인천 북구에서 분구해 법정동 12개, 인구 15만4천명으로 출발했다. 27년 뒤인 2015년에는 인구 50만명을 달성하며 대도시 특례를 적용받았고, 8년이 지난 2023년 4월 60만명을 돌파했다. 전국 자치구 중에서는 서울 송파구에 이어 2번째다.
갯벌을 건너야 갈 수 있어 ‘개건너’로 불렸던 곳, 나루터에서 배를 타며 오갔던 동네, 30만평에 달하는 땅에서 미나리를 키워 ‘미나리꽝’으로 알려진 곳이 기억 저편에 간직한 서구다.
‘상전벽해’의 도시 서구가 이제 다시 한번 도약을 시작한다. 강 청장은 “인구 10만명 도시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성과 창의력이 50만명 도시에서는 17배로 늘어난다는 얘기가 있다”고 했다. 이어 “인구가 5배 늘어날 때 다양성과 창의력이 5배만 증가하는게 아니라 훨씬 더 커진다는 것”이라며 “다양한 변화를 구체화하고 현실화하는 곳이 바로 인구 60만의 서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획인구 10만명을 넘어 11만명이 사는 청라국제도시에는 공연장으로도 활용할 멀티스타디움 돔구장과 의료복합타운, 금융타운 등 대규모 인프라가 차례로 들어선다. 계획인구 18만명인 검단신도시는 최근 택지개발 2단계 사업을 마무리해 입주가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미니신도시급인 루원시티 역시 루원복합청사와 소상공인 복합 클러스트, 인천지방국세청을 갖춘 행정복합타운 조성이 가속도를 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구의 뿌리인 원도심 활성화 방안도 추진한다. 가좌동과 석남동 등 원도심은 서구의 역사성과 상징성이 오롯이 담겨 있다. 도시의 가치와 품격을 높이는데 묵묵히 제 몫을 한 ‘서구의 심장’이라는 설명이다. 구는 최근 주거환경과 문화복지 등 도시 인프라 격차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재생사업으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여기에 인천시가 민선8기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원도심 부흥 프로젝트 ‘제물포 르네상스’와도 충분히 연계할 수 있다는 기대다.
강 청장은 “구성원의 매력이 어우러져 각자 역량을 발휘하고, 서로의 권리와 의무가 균형을 이루며, 규모에 적합한 품격을 갖춘 서구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서구는 모든 구민이 꿈꾸고, 그 안에서 다양한 음악과 예술·문학이 살아 숨쉬는 행복 도시가 될 것”이라며 “저와 1천500여 공직자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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