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의 요람 대학서도 ‘학폭’…"피할 곳 없어"

학생 10명 중 3명 “MT·동아리 등서 폭력 목격”
가해자 퇴학 처분 등 없고 전학도 못가 신고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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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이미지투데이

 

“퇴학은 턱도 없고, 휴학 권고조차 없어요. 대학인데 전학도 못가죠.”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학교폭력 문제가 대학가까지 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학술지 ‘한국청소년연구’에 게제된 대학생의 학교폭력 실태조사와 개선을 위한 예방대책 방안 연구’(지연정 영남대 학교교육연구소 연구원 등) 논문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생 10명 중 3명가량이 대학에서 학교폭력을 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은 연구진이 2021년 7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467명 중 135명(28.9%)이 대학에서 학교폭력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학생의 20.0%(215명 중 43명), 비수도권 학생의 39.5%(233명 중 92명)가 학교폭력을 목격했다고 했다.

 

폭력의 종류는 언어폭력이 68.9%로 가장 많았으며 성추행·성폭력(32.6%), 신체 폭력(17.0%) 등의 순이었다. 강제 심부름(16.3%), 집단따돌림과 사이버폭력(11.9%)도 있었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학생 10명 중 6~7명(66.3%)은 이후 경찰이나 학교에 신고하지 않았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후 방관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의미다.

 

학교폭력 피해를 직접 겪은 사람은 응답자의 8.6%인 40명으로 나타났으며, 가해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없었다.

 

응답자들은 대학생의 학폭 신고율이 낮은 이유로, 피해자가 가해자와 같은 학교에 계속 다녀야 하는 상황에서 대학 측의 조치가 없다는 점을 꼽았다. 또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교폭력 교육이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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