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타당성 기준치 못 미쳐... 市 용역 결과도 ‘30년간 적자’ 시의회 ‘현물출자동의’ 가결... 의원들 “사업 전문성 확보로 ‘제물포 르네상스’ 마중물 촉구”
인천 중구 인천항 1·8부두 인근에 건립 중인 상상플랫폼이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천시의회는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상상플랫폼 운영을 위한 전문성 확보 등을 통한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제언했다.
13일 열린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제288회 정례회의 제5차 회의에서 시가 상정한 ‘상상플랫폼 인천관광공사 현물출자 동의(안)’에 대해 원안 가결했다.
이날 동의안에는 시 소유의 상상플랫폼을 관광공사에게 현물 출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시는 상상플랫폼의 현물 출자액을 1천200억원으로 책정했다. 앞서 시가 관광공사에 출자한 금액은 현금출자 30억원과 490억원 상당의 중구에 있는 하버파크호텔이 있다.
현재 시와 관광공사는 상상플랫폼 공적공간에는 관광공사의 사무실과 교육시설, 다목적홀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사적공간에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미디어아트와 확장현실(XR), 식음료 판매공간(F&B)을 마련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날 시의원들은 관광공사의 상상플랫폼 운영에 대한 큰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상상플랫폼 운영에 따른 재무적 타당성인 비용 대비 편익(B/C) 값이 기준치인 1에도 미치지 못하는 0.6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앞서 시는 ‘상상플랫폼 타당성 검토 용역’을 통해 상상플랫폼 운영에 따른 재무적 타당성을 살폈으나, 2053년까지 적자를 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판순 시의원(국민의힘·비례)은 “관광공사가 운영상 어려움이 많다보니, 상상플랫폼을 넘겨 받아 잘 운영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특히 내부 상업공간을 어떤 콘텐츠로 채울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장성숙 시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B/C값이 0.66에 불과하다”며 “해외의 사례나 국내의 성공 사례를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유곤 시의원(국힘·서3)은 “단순히 관광공사가 운영만 맡아선 성공적이라 할 수 없다”며 “전문성 확보 등을 통해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특히 시의회는 상상플랫폼 운영에 해마다 33억원의 운영비를 투입하는 만큼, 관광공사 등에 세부적인 계획도 주문했다. 여기에 공공이 운영하는 한계도 지적했다. 이강구 시의원(국힘·연수5)은 “지금까지 인천에서 민간 위탁을 통한 사업 중 성공적인 사업을 보지 못했다”며 “이는 과도한 임대료 등으로 인해 중도포기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들에게 있어 과감한 투자 여건을 만드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충진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상상플랫폼은 개항장과 차이나타운 등 주변의 문화·산업벨트의 활성화에 주요한 마중물 사업”이라며 “수익성을 중점에 두고, 협업할 수 있는 기관을 설정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상상플랫폼에 접근할 수 있는 교통을 개선하는 등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3~5년 동안 집중적으로 투자해 시민이 찾아오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지난 2018년부터 총 452억원을 들여 인천 내항 8부두 옛 곡물창고를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드는 상상플랫폼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 민간사업자 무영CM 컨소시엄이 지난해 5월 완공을 할 계획이었지만 공사비 문제로 멈춰섰으며, 이후 시가 공사비를 예산으로 충당하면서 공사를 재개했다. 현재 공정률 96%이며, 오는 15일 준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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