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둘 중 하나는 현기차…최다 차종은?

최근 6년치 분석 결과, 차종에선 수입차  92% 달해
대수별로는 BMW, 벤츠, 폭스바겐, 포드, 볼보 順
리콜 원인은 제동장치나 동력발생장치 결함 多

경기일보DB

 

2017년 이후 국내 리콜차는 꾸준히 200만대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300만대를 돌파했고, 올해도 절반 이상 남은 현 시점에서 벌써 70만대의 차량이 리콜을 받았다. 자동차의 전자장치화는 가속화 하고 차주들의 결함 신고는 적극적으로 늘면서 리콜 대수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과연 내 차는 얼마나 안전할까. 급발진, 화재 등의 자동차 사고가 해마다 끊이지 않는 가운데 경기일보는 최근 6년 치 차량 리콜 실태를 살펴봤다. 요약하면 리콜차 절반은 ‘현기차’가 제작·판매한 차였다.

 

■ 정부, 안전결함·배출가스 리콜車 매월 공개…6년 치 분석

 

먼저 리콜(Recall·시정조치)이란 상품에 결함이 있을 때 생산 기업에서 그 상품을 회수해 점검·교환·수리해 주는 제도를 말한다.

 

자동차 리콜의 경우 제조사들이 자발적으로 시행하는 경우가 있고, 정부가 자동차관리법 등에 의해 명령으로 시행하는 경우가 있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는 각각 ‘안전 결함’ 관련 리콜과 ‘배출가스’ 관련 리콜 건수를 집계하며, 자·타의로 시행하는 모든 리콜 현황을 ‘자동차리콜센터’ 사이트 등에 공개한다.

 

경기일보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리콜센터를 통해 2018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6년간 자동차 리콜 상태를 분석했다. 또 국토교통부에 공개된 보도자료를 토대로 결함 사례를 나열했다. 다만 올해는 5월 31일까지를 기준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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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콜 차종 92%는 수입 차인데…대수는 국산 차가 2배 ↑

 

최근 6년 동안 리콜 대상에 오른 ‘차종’은 총 7천745개로 집계됐다. 국산 자동차(586개·7.5%)보다 수입 자동차(7천159개·92.4%)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예를 들어 2021년 10월14일 발표된 리콜 대상만 봐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S350D’, ‘S580 4MATIC’, ‘S500 4MATIC’, ‘S580 4MATIC’, ‘Maybach S580 4MATIC’ ▲포르쉐코리아㈜의 ‘마칸’ ▲(유)모토로싸의 ‘두카티 M821’, ‘두카티 M1200’ 등 다양한 수입 차종에서 결함이 발견된 식이다.

 

반면 같은 기간 리콜 받은 ‘차량 대수’를 보면 상황이 다르다. 10대 중 7대가 국산 차, 나머지 3대가 수입 차로 국산의 비중이 2배 이상 높기 때문이다.

 

리콜된 전체 차량 대수 1천435만5천263대 중 1천17만4천696대(70.8%)가 국산 자동차였고, 418만567대(29.1%)가 수입 자동차였다.

 

비단 지난해 10월27일 자발적 시정조치에 나선 49만3천152대 중 43만6천962대(88.6%)가 현대자동차㈜·기아㈜에서 제작 및 판매한 국산 차량(스포티지, 쏘렌토, 싼타페 등)일 정도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차종이 해외 제작 차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 그리고 해외 차에 비해 국산 차가 구입비·유지비·이용 편의 등 장점이 있어 판매량이 높은 영향 등이 더해진 결과다.

 

■ 리콜 제조사 1위 현대·2위 기아…트럭·이륜차는 적은 편

 

그렇다면 리콜차가 가장 많았던 제작사(제조사)는 어디일까.

 

최근 6년간 차량 제작사별 리콜 대수 1위는 현대자동차㈜로 조사됐다. 총 497만4천233대에 달한다. 다음으로 기아㈜가 348만484대로 2위를 차지했다.

 

뒤이은 3~5위(▲비엠더블유코리아㈜ 164만640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89만5천487대 ▲한국지엠㈜ 84만2천569대)를 다 합쳐도(337만8천696대) 기아㈜의 리콜 대수보다 적은 셈이다.

 

반대로 리콜차가 가장 적었던 제작사는 한국쓰리축공업㈜으로, 2019년 시정조치된 5대가 전부였다.

 

이어 ▲큐로모터스㈜(총 9대·하위 2위) ▲㈜캄피오니모토트레이딩(총 17대·하위 3위) ▲㈜오텍(총 27대·하위 4위)처럼 대형 트럭이나 이륜차 등을 제작·판매하는 곳의 리콜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다만 최근에는 ▲범한자동차㈜(총 69대·하위 5위)처럼 전기차 관련 리콜이 급증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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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다 차종은 쏘나타(NF)…수입차에선 BMW 520d

 

결과적으로 국산 차의 리콜 Top5는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지엠㈜,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자동차㈜ 순으로 분석됐다. 수입차는 비엠더블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폭스바겐그룹코리아㈜,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유), ㈜볼보자동차코리아 순이다.

 

각자의 Top1만 뜯어보면 현대자동차㈜에서는 ‘쏘나타(NF)’의 리콜이 6년간 51만265대로 최다를 차지했다. ‘아반떼(HD)’는 41만7천425대, ‘그랜저(TG)’는 40만5천18대로 후순이었다.

 

또 비엠더블유코리아㈜의 경우 ‘BMW 520d’가 26만7천887대로 리콜 대수가 가장 많았다. ‘BMW 320d’와 ‘BMW 520d xDrive’도 각각 13만9천83대와 6만1천567대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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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동장치·원동기 이어 전기장치 결함 비중도 커져

 

이 같은 리콜 차들은 상당수가 ‘제동장치’(351만5천390대)와 ‘원동기(동력발생장치)’(345만8천687대)에서 결함이 발견됐다.

 

또 ‘승차 및 실내장치’(171만1천518대), ‘전기장치’(162만9천914대), ‘냉·난방 장치’(105만8천847대)도 100만대 이상에서 하자 보수가 필요한 상태였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해를 거듭할수록 ‘전기장치’ 결함에 대한 리콜이 폭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탄소 중립 등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는 데다가 자동차 부품의 전장화도 속도를 타고 있어서다.

 

비교적 최근인 5월 10일자 리콜 대상만 봐도 한국지엠㈜에서 수입·판매한 ‘볼트EV’와 ‘볼트EUV’ 총 1천467대(판매 이전 포함)에서 고전압 배터리 결함(음극 탭 손상 및 분리막 밀림)으로 배터리 완충 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돼 자발적 리콜에 들어간 바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현대·기아차의 경우 전기차, 수소차 등 기술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비교적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안정성 등이 미흡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이용자가 많은 만큼 리콜도 많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과거와 다르게 자동차 보유자가 늘어났고 소비자들이 온라인 등으로 리콜 정보를 접하기 수월해져 원활한 신고가 이뤄진다. 제조사 역시 자발적인 리콜에 나서고, 정부도 적극적인 행정조치를 하기 때문에 리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전기차 시장 확대와 배터리 기술의 발전으로 점차 관련 리콜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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