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신뢰로 건강한 축구 발전을 견인하고 있는 사제지간의 정이 구리지역 체육계를 훈훈하게 달구고 있다.
U15 클럽 명문으로 위상을 굳혀 가고 있는 구리부양축구클럽 김성길 수석코치와 스승 정재호 감독의 이야기다.
이들의 최초 만남은 김 코치가 어린시절 부양초로 전학오면서다.
누구보다 축구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눈치 챈 정 감독은 곧바로 그를 발탁, 1년 후부터 전국대회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도록 도와주며 U13 대표팀 선발이란 결실까지 이끌어냈다.
이후 구리중과 한양공고 선수생활을 거쳐 프로에 입문한 김 코치는 울산현대축구단에 입단, 광주상무프로축구단, 경남FC 입단(창단멤버), 호주 골드코스트UTD 입단 등의 화려한 현역 선수 생활을 거쳤다.
특히 한양공고 2학년 때 축구인 황보관 감독(당시 일본 프로팀)의 권유로 일본 구단 선수란 화려한 성장기도 있었다.
현역 생활을 마감한 김 코치는 이후 지도자 생활을 대구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어릴 적 꿈을 키워 갔고 또 보고 싶은 친구들이 있는 구리 모교에서 후배들과 함께 땀 흘리며 못다 이룬 꿈을 키워주고 싶은 생각이 번뜩 들었다. 주저 없이 정 감독을 찾았고 이를 흔쾌하게 수락하면서 밤낮 운동장에서 자제들과 땀 흘리며 사제의 정을 쌓고 있다.
이런 이들에게 최근 해결하기 녹록지 못한 장벽이 보이고 있다.
김 코치와 정 감독의 바람은 구리에서 축구를 시작한 아이들이 지역에서 초·중·고교를 거쳐 성인 무대로 갔으면 하는 것이다. 구리시 출신 선수를 더 많이 배출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하지만 구리에서는 마땅히 진학할 만한 팀이 없어 타지로 떠날수 밖에 없는 현실이 항상 아쉬울 뿐이다. 이는 구리지역 학교 엘리트 축구계가 안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말한다.
이들은 조만간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축구를 하고 싶지만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장학 혜택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능기부 등의 방법으로 아이들의 꿈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어서다.
이 같은 애틋한 소망이 이뤄질 날이 그렇게 멀어 보이지 않는다. 나날이 클럽 선수들이 늘어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구리부양클럽은 아이들의 재능을 키워 주면서 건강한 인성을 가진 선수로 성장시키는 것이 우선 목표”라는 김 코치와 정 감독은 “잘하는 아이들을 스카우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통인 아이들을 어떻게 성장시키는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