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고 복잡한 의사결정에 공직사회 불만·피로도 누적 도교육청 등 협력기관 갈등… ‘레드팀’ 변화 필요 지적도 도민 행정서비스 질 하락 우려에… 道 “지속 개선할 것”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유쾌한 반란’을 기치로 내걸고 출범한 민선8기 김동연호(號) 경기도가 1년을 맞는 지금, 안팎의 불통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안으로는 ‘느리고 복잡한 의사결정’에 대한 공직사회 불만과 피로도 누적이, 밖으로는 도교육청 등 협력기관과의 갈등이 이는 탓인데, 2년차 도정과 도민 행정 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6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는 오는 7월 정기 인사를 예정하고 있지만 도정의 주축이 되는 실·국장급 인사 중 상당수가 정부 부처, 시·군 부단체장 전출을 희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도정 현안 추진 과정에서의 느리고 복잡한 의사 결정, 이에 대한 불만과 피로도 누적이 이같은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분위기다.
이에 더해 5급 이하 공무원이 도정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제언을 하는 김 지사 핵심 정책 ‘레드팀’ 역시 경직된 조직·소통 문화 속에서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 고준호 도의원(국민의힘)은 지난 14일 정례회 도정질의에서 “(김 지사) 스스로가 구태한 조직문화를 고수하고 있는데 어떻게 유쾌한 반란이 일 수 있겠나”라며 “부지사와 기조실장도 쓴소리를 못하는 데 5급 이하 공무원이 도정에 쓴 소리를 하도록 하는 ‘레드팀’ 역시 같은 맥락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지난 11일에는 도교육청과 함께 예정했던 ‘반도체 인재 양성 산·학·연·관 협약식’ 추진 과정에서 소통 문제로 갈등, 다음날 임태희 교육감이 협약식에 불참하며 도 핵심 사업이 ‘반쪽’으로 전락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소통 문제 탓에 도 안팎으로 엇박자가 지속, 도민에게 돌아갈 행정 서비스 질 하락 우려가 커지는 것이다.
이에 도 관계자는 “일부에서 제기되는 느리고 복잡한 의사결정 지적은 도정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숙고 과정이었으며 일부의 불만을 도정 전체의 문제로 확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며 “다만 최근 실무적 소통 부족으로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고 지속 개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최상한 한국행정연구원 원장은 “지자체장과 공직사회 구성원 간 소통 문화 개선은 많은 시간과 노력, 무엇보다 지자체장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며 “지자체장이 소통 창구와 채널을 구축하는 한편 활용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해야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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