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위 전체회의서 정의당 심상정 의원 “고양갑에 출마하느냐” 질문 국힘 “원 장관 수원 공천 가능성”… 민주, 한동훈 장관 출격에 경계
“국민의힘에서 고양갑에 원(희룡) 장관님을 ‘자객공천’ 한다는 보도가 있는데 출마하십니까.”(정의당 심상정 고양갑 국회의원), “저는 심 의원님과 대결이라면 영광이죠.”(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지난달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의당 심 의원과 원 장관 사이에 느닷없이 오간 ‘자객공천’ 질의·답변 장면이다.
이날 해프닝은 웃으면서 1회성으로 끝났지만 원 장관의 출마설은 경기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또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설도 끊이지 않으면서 일부 장관들의 이른바 ‘경기도 자객공천’이 실제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영세 통일부 장관에 이어 다른 현역 국회의원 장관들의 여의도 복귀와 비현역 국무위원들의 행보에 대한 전망이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 중 원희룡 장관은 1기 신도시가 있는 고양과 성남뿐만 아니라 김포골드라인과 지하철 5호선 연장 등 현안을 안고 있는 김포, 경기도 정치 1번지인 수원 등 곳곳에서 이름이 오르내린다.
경기도 인물난을 겪고 있는 여권의 입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경기도 주요 공약이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 연장 신설과 광역교통망 확충, 신도시 문제 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원 장관의 경기도 출마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수원의 경우 국회의원 5명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일 정도로 여당에서 보면 험지이지만, 중량감 있는 인물이 나와 분위기를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여당내에서 제기된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원 장관의 수원 출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면서 “험지라 하더라도 (다른 몇 사람과) 그룹을 짜고 급을 올려 수원에서부터 바람을 일으키면 경기도 총선 해볼만 하다”고 주장했다.
여권에서 가장 호감도가 높은 한동훈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해 일단 부정적이고 하태경 의원 등도 출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지적이지만,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카드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오히려 민주당에서 한 장관의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는 상황이다. 조응천 의원(남양주갑)은 지난달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연장방송에 출연, 한 장관 출마설에 대해 “처음에 딱 나왔을 때 딱 보고 나간다라고 제가 말씀드렸다. 한 장관 나가실 거다”라며 “지금은 100X10, 1천% 나간다”고 주장했다.
한 장관이 총선에 출마한다면 서울에 나갈 확률이 높지만 최대 승부처이면서 여당에서 인물난을 겪고 있는 경기도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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