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편의점 냉장식품 보관, '개방형'보다 '도어형'이 효율적"

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연합뉴스

 

여름철 편의점 냉장식품의 보관 안전 및 에너지 효율에는  ‘개방형’보다 ‘도어형’ 진열대가 낫다는 조사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수도권 편의점 매장 60곳에 대한 냉장온도 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분석됐다고 6일 밝혔다.

 

이날 소비자원은 ‘개방형·도어형 냉장고 온도관리 현황 및 보관 식품온도 측정 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대체로 식품 판매·보관 온도가 적절했으나 개방형 냉장진열대(오픈형 쇼케이스)의 경우 온도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개방형 냉장진열대에 진열된 식품이 매장의 실내 온도와 조명, 고객의 이동 등 상대적으로 더 많은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편의점 60곳의 개방형 냉장진열대에 보관된 우유·발효유 등 534개 식품의 온도는 평균 6.9℃였고, 문을 여닫을 수 있는 도어형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는 탄산음료·생수 등 295개 식품 온도는 평균 7.7℃였다.

 

또 전체 조사대상 중 개방형 냉장진열대의 93.3%(56개)가 5.0℃ 이하로 설정돼 있었고, 3.0℃ 이하인 냉장고도 전체의 53.3%(32개)를 차지했다. 반면 도어형 냉장고는 전체 56개 중 75.0%(42개)가 5.0℃ 이하로 설정되어 있었고, 3.0℃ 이하인 냉장고는 41.1%(23개)였다.

 

‘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 따르면 별도로 보존 및 유통온도를 정하고 있지 않은 경우, 냉장제품은 0~10℃에서 보존·유통하도록 정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식약처는 ‘냉장고 문달기’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하절기 조건(실내 온도 27℃, 습도 70% 등)에서 개방형 냉장진열대와 도어형 냉장고의 온도를 10.0℃와 5.0℃로 설정한 후 각 설정 조건별 전기사용량을 비교했다.

 

그 결과 냉장 온도를 5.0℃로 설정했을 때 도어형 냉장고의 전기사용량은 개방형 냉장진열대의 34.7%에 불과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소비자원은 편의점을 포함한 유통사업자에게 유통·판매 식품의 안전을 위한 안정적인 온도관리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매장을 운영하는 유통업체에게 개방형 냉장고를 도어형 냉장고로 전환하는 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양 기관은 앞으로도 소비자가 안심하고 식품을 구매할 수 있고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약처는 대형마트·편의점 등 식품판매 매장에서 냉장식품을 진열·판매하고 있는 개방형 냉장진열대에 문을 설치하여 효율적으로 온도를 관리할 수 있도록 ‘냉장고 문 달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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