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이웃으로 남겠습니다.”
주한 미8군 비서실장 조슈아 크리스티 중령은 6일 평택 팽성읍 ‘길위의 교회’(이하 교회)에서 우리민족교류협회(이하 협회)로부터 ‘한반도 평화 메달’(이하 메달)을 받은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날 메달을 받은 이는 크리스티 중령을 포함해 3-2 항공대대 소속 추연철 준위(CW3)와 군종참모 조의석 대위 등 3명이다.
협회는 지난 2013년 정전 60주년을 기념하고자 비무장지대(DMZ) 철조망과 한국전쟁 당시 사용한 탄피를 녹여 메달을 만든 후 한반도 평화·통일에 기여한 사람을 선정해 수여하고 있다.
이들은 ‘길위의 교회’와 함께 팽성지역 홀로 사는 노인과 취약계층 청소년을 위한 봉사를 하며 지역사회에 헌신한 공로로 메달을 수상했다.
메달은 협회를 대신해 주한미군 군종실장 김철우 대령이 수여했다.
이들은 부대 인근 ‘길위의 교회’ 정용준 목사가 홀로 수년째 지역 취약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야학을 운영하고, 매달 홀로 사는 노인에게 생필품을 전달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난 2021년부터 함께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매년 12월엔 부대 장교와 병사 40여명이 폐지를 주으며 생계를 유지하거나 홀로 사는 지역 노인을 직접 찾아가 생필품을 전달하고 성탄절 인사를 나누는 ‘작전명 공명(共鳴)’ 행사를 하고 있다.
조 대위는 “지역사회를 섬기는 목사님의 선한 마음이 느껴지고 또 그 행동이 옳다고 생각해 동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대 내 많은 병사가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원했으나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이런 선한 영향력이 미군과 지역사회에 널리 퍼지고 한미동맹도 더욱 굳건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추 준위는 지난해 성탄절을 앞두고 부대 내에서 직접 모금에 나서 쌀 50여포대(포대당 20㎏)을 마련해 취약계층에게 전달했다.
추 준위는 “메달을 바라거나 기대한 것이 아니라 그저 지역사회의 좋은 일원으로 남고 싶어 노력했을 뿐”이라며 “부대 병사들이 마음이 넓었기에 어르신들을 돕고자 적극적으로 참여해줬다”고 말했다.
당시 대대장이던 크리스티 중령은 대대 소속 주한미군과 카투사 장병들이 아이들을 돕고 지역사회에 나가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지원했다.
크리스티 중령 자신도 매달 자녀와 함께 홀로 사는 노인에게 전달할 쌀, 약품, 과자 등으로 이뤄진 생필품 꾸러미를 들고 직접 팽성지역 곳곳을 다녔다.
크리스티 중령은 “지금은 부대가 바뀌었지만 크리스티 중령으로서가 아닌 한 사람의 조슈아 크리스티로서 지역사회를 돕는 데 일조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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