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에 김정호 의원(광명1)이 선출된 가운데, 곽미숙 의원(고양6)이 절차상 문제를 지적하는 등 논란의 불씨는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곽 의원은 11일 도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의원총회 직후 입장문을 내고 “오늘의 결정이 애석하게도 더 큰 갈등의 씨앗만 품게 됐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현재 대표의원 직위·직무와 관련된 소송을 진행 중이며 이는 제가 시작한 것이 아니다”며 “소송 결과가 제시돼야 오늘 결정의 바탕이 될 것이다. 무엇이 급해 제대로 된 매듭조차 짓지 않고 일을 진행한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우며 소송의 결과를 기다리자는 것은 당연한 요구이자 권리다”라고 지적했다.
곽 의원이 밝힌 소송은 자신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및 본안소송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수원지법은 도의회 국민의힘 정상화추진위원회가 낸 곽 의원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으며 현재는 본안소송이 진행 중이다. 소송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대표 선출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게 곽 의원의 입장이다.
김철현 의원(안양6) 역시 이날 경기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통해 “우리의 문제는 본안소송까지 이어지고 책임 소재가 가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오늘의 자리는 또 다른 분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의원총회 연기를 주장하기도 했다.
여기에 곽 의원과 일부 의원 간 설전도 벌어졌다.
곽 의원 입장문을 통해 “1년 전 이 자리에서 양우식 의원(비례)은 상임위원장 초선의원 배분을 요구하며 전반기 의장이 우리 국민의힘에서 선출되지 못한다면 저의 대표의원직 사퇴를 강요했다”며 “또 양 의원이 본회의장 입장을 거부하고 본회의를 지연시켜 155명 의원 모두를 애태운 일도 또렷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저격했다.
이에 대해 양 의원은 “곽 의원의 주장은 모두 허위다. 그가 이를 반복 유표할 경우 고발 등 법적 조치를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8월 의장선거 패배로 도의회 국민의힘은 내분을 겪어 왔다. 40여명의 도의원들로 구성된 정추위는 곽 의원이 의원총회가 아닌 당선자 총회에서 선출됐다고 주장하며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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