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휘종·김재규 '우수 공무원' 대상 수상... 44년만에 맛본 수돗물, 적극행정이 해냈다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 메주골 토박이 8가구를 위해 원팀 구성, 2주 만에 공사 완료
정부지원과 원스톱 공사로 주민 부담액 4분의 1로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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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특례시 상반기 적극행정 우수 공무원 시상에서 대상을 받은 상하수도사업소 수도시설과 유휘종 급수관리팀장(사진 왼쪽)과 김재규 주무관. 신진욱기자

 

“시민들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상을 받으니 부끄럽습니다.”

 

44년간 지하수를 마시던 고양특례시 한 마을 토박이 8가구에 지난 5월 디지털계량기가 달린 상수도가 설치됐다.

 

고양특례시 상수도사업소 수도시설과 3개 팀이 똘똘 뭉쳐 원팀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지금까지 이런 적극행정은 없었다.

 

이런 노력으로 상하수도사업소 수도시설과 유휘종 급수관리팀장과 김재규 주무관이 고양시 상반기 적극행정 대상에 선정됐다.

 

고양특례시 덕양구 대자동 메주골. 그린벨트가 풀리면서 빌라와 건물들이 들어섰지만 마을 토박이들은 지난 5월까지 1979년에 설치된 소규모 급수시설에 의존해 살았다. 수압은 낮고 수중모터가 고장 나면 며칠씩 물 없이 살아야 했다.

 

메주골은 오랫동안 급수관리팀의 난제였다. 정기적으로 수질검사와 용수소독을 실시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상수도 설치가 주민들의 숙원이었지만 가구당 800만원에 달하는 부담액이 번번이 발목을 잡았다. 대부분 소득이 없는 65세 이상 노령층이라 여력이 없었다.

 

유 팀장은 이번만큼은 문제를 꼭 해결하겠다고 다짐하고 덕양누수방지팀, 급수공사팀과 원팀을 구성했다. 수차례 회의를 하며 주민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덕양누수방지팀은 급수분기관 설치에 환경부 국비 지원을 신청했고 급수공사팀은 디지털계량기 설치를 맡았다. 급수관리팀 김재규 주무관은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공사비를 경기도 보조사업으로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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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가구의 낡은 옥내 수도관을 수돗물 수압을 견딜 수 있는 새 관으로 교체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고양시 제공

 

온갖 노력에도 공사비는 여전히 주민들이 부담하기에는 큰 액수. 유 팀장은 발상을 전환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문제를 해결했다.

 

공사를 팀별로 나눠 하지 않고 한 업체가 원스톱으로 하는 방법으로 주민 분담액을 4분의 1로 줄였다.

 

유 팀장은 8가구를 일일이 방문해 비용 절감 방안을 설명하고 모든 가구의 동의를 얻어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5월9일 시작한 공사는 같은 달 23일, 단 2주 만에 끝났다. 상수도 급수분기관 설치부터 가구별 계량기 설치, 옥내 급수관 교체까지 모든 공사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치밀한 준비와 완벽한 팀워크가 빛을 발했다.

 

5월23일 공사 결과 합동점검일. 주민들은 쏟아지는 수돗물에 환호했다. 

 

82세 주민 A씨는 유 팀장에게 “처음에 수도 설치를 반대해 미안하다”는 말로 고마움을 전했다. 80세 주민 B씨는 “이제 물 걱정 없이 살 수 있어 너무 좋다”며 기뻐했다.

 

유 팀장은 “원팀으로 추진했기 때문에 주민들의 44년 불편을 해결할 수 있었고 대상까지 받게 됐다”며 함께해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이 나오는 순간 주민들이 얼마나 기뻐할지 잘 알기에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었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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