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민으로 살 수 있도록 든든한 울타리가 돼 준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봉사활동으로 돌려주고 싶습니다.”
시흥시 정왕동에서 베트남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민호씨(34)는 베트남 하노이 출신으로 아내, 초등생 딸, 유치원생 아들과 즐거운 한국의 일상을 잇고 있다.
가족 중 가장 먼저 한국인이 됐다는 그는 지난 2016년 한국인 귀화시험에 합격하고 2018년 꿈에 그리던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시흥에 온 지 꼬박 10년이 되던 해였다.
어릴 때 접한 한류문화에 푹 빠져 한국에서 살아야겠다고 결심한 이씨는 스무 살이 되던 해 한국행을 선택했다. 훗날 국적 취득 후 이민호로 개명할 정도로 배우 이민호씨를 좋아했을 뿐더러 한국의 선진 인프라와 복지 혜택에도 마음이 끌렸다.
2009년 노동자비자로 시흥 땅을 밟은 이씨는 정왕동의 자동차부품 제조 중소기업에서 일하며 진짜 가족 같은 한국인 동료들을 만났다.
그는 “언어와 문화 차이로 처음엔 한국 생활이 쉽지 않았지만 내 가족의 일처럼 주변을 돌봐준 사장님과 동료들 덕에 12년간 한 회사에서 근무할 수 있던 것도 행복이고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그들 덕에 한국인으로 귀화하는 데 성공했고 아내와 함께 식당 운영으로 인생 2막을 열며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도 마음속에는 그동안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시흥에는 외국인 주민 수가 매년 늘고 있다. 이씨는 결혼, 취업 등으로 한국에 이주한 다국적 주민들이 다양한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데 착안해 베트남 치안봉사단 활동을 통해 외국인 주민의 안전한 일상생활 돕기에 나섰다.
또 다문화 도시 구축에 힘을 보태기 위해 시흥시 다문화 외국인 주민협의체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언어에서부터 시작해 문화, 사회 등 전혀 다른 환경에서 적응해야 한다는 점은 두려움으로 다가오기에 외국인 주민에 관한 관심은 늘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시흥사랑봉사단에도 눈을 돌렸다. 베트남 국적의 외국인 주민이 주도적으로 구성해 운영 중인 ‘시흥사랑봉사단’은 지난달 시흥시자원봉사센터에 외국인주민 자원봉사단체로 등록해 활동을 시작한 신생 봉사단체다.
이씨는 시흥사랑봉사단의 첫 활동으로 동네 환경정화 활동에 힘을 보탰고 최근엔 장마철을 맞아 홀몸어르신 가구에 비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세심히 챙기고 있다.
귀화자로서 그는 매주 10시간 이상을 할애해 온전히 봉사활동으로 채워가고 있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숭고한 일이라는 생각이 봉사에 활력을 더한다.
이씨는 “안전하고, 깨끗한 도시인 시흥이 좋아 정착했는데 이웃의 따뜻한 인심 덕에 제2의 고향이 된 시흥에서 평생 살고 싶다”고 희망했다.
그의 가족은 시흥시가 외국인 자녀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맞춤형 교육인 방문학습에 만족해하며 외국인 학생에 관한 교육적인 지원이 지속되길 바랐다.
그러면서 “문화가 달라도 배우고 도전하겠다는 마음으로 이웃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 한국 사회 정착은 어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국인 이민호씨의 꿈은 식당 2호점을 내는 것이다. 시흥에 체류 중인 이민자들의 한국 사회 적응을 돕고 취약계층의 복지 향상을 위해 꾸준히 봉사하고 싶다는 따뜻한 소망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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