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래진료·병상 OECD 최다...의료진 수는 하위권

복지부, 'OECD 보건통계 2023' 분석 발표
기대수명 83.6년...자살사망률 가장 높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경기일보 DB

 

우리나라의 1인당 병원 외래진료 횟수와 병상 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많지만, 인구 대비 의사 수는 멕시코 다음으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사망률은 감소 추세이지만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3일 OECD가 발표한 ‘보건통계 2023’ 주요 분야·지표별 세부내용의 분석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외래진료·재원일수 상위권…의사·간호사 숫자, 평균보다 한참 못 미쳐

 

우리나라는 보건의료 이용이 많고, 병상도 풍부하지만 의료인력 수는 OECD 평균에 턱없이 부족했다. 

 

2021년 기준 우리 국민 1명이 의사의 외래진료를 받은 횟수는 연간 15.7회로 집계됐다. 회원국 평균(5.9회)의 2.6배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다. 

 

입원환자 1인당 평균 재원일수는 18.5일로 평균(8.1배)의 2배 이상이었다. 우리나라보다 재원일수가 많은 나라는 일본(27.5일)이 유일했다. 

 

자기공명영상(MRI) 이용의 경우, 인구 1천명당 80.1건으로 회원국 평균(83.7회)보다 적었지만 컴퓨터단층촬영(CT) 건수는 281.5건에 달했다. 회원군 평균은 161회에 불과했다. 

 

최근 10년간 1인당 경상의료비 증가율도 연평균 8%로 OECD 평균(4.4%)보다 높았다. 

 

의료 인프라 중 병상 수는 2021년 기준 1천명당 12.8개로 OECD 평균 4.3개의 2.9배였다. OECD 회원국 중 가장 많은 수치다. 급성기 치료 병상은 1천명당 7.3개로, 평균(3.5개)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급성기 치료는 질병의 증상 완화, 통증 감소 등을 주요 목적으로 제공하는 의료서비스를 말한다. 

 

의료장비와 관련, 우리나라의 MRI 보유대수는 인구 100만명당 35.5대, CT는 인구 100만명당 42.2대였다. OECD 평균은 MRI와 CT가 각각 19.6대, 29.8대이다. 

 

반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임상의사 수(한의사 포함)는 인구 1천명당 2.6명으로, 회원국 중 멕시코(2.5명) 다음으로 적었다. 오스트리아가 5.4명으로 가장 많았고 노르웨이 5.2명, 독일·스페인·리투아니아 각 4.5명이었다. 

 

한의학을 포함, 의학계열(치대 제외) 졸업자는 인구 10만명당 7.3명으로 이스라엘(6.8명), 일본(7.2명)에 이어 세 번째로 적었다. 회원국 평균은 14명이다.

 

간호사·간호조무사를 합친 간호인력도 인구 1천명당 8.8명으로 OECD 평균(9.8명)보다 적었다. 간호사만 따로 보면 평균 4.6명에 불과, 평균(8.4명)보다 훨씬 적었다. 

 

'OECD 보건통계 2023' 분석 결과. 복지부 제공

 

◇자살사망률 1위…기대수명 83.6년

 

한국의 자살사망률은 2020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24.1명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2010년 35명보다 줄었지만 OECD 평균(11명)보다 많았다. 그러나 영아사망률은 출생아 1천명당 2.4명으로 OECD 평균 4.0명보다는 낮았다. 

 

10년째 줄어들고 있는 15세 이상 인구의 흡연율과 1인당 주류 소비량은 2021년 기준 각각 15.4%, 연 7.7ℓ로 나타났다. OECD 평균(15.9%·8.6ℓ)보다 조금 낮았다. 

 

2021년 기준 15세 이상 인구 중 과체중·비만 비율은 36.7%로 일본(27.2%) 다음으로 낮았지만 2011년 30.7%, 2016년 34.5%로 증가 추세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유급 장기요양서비스 비율은 재가 8.1%, 시설 2.6%였다. OECD의 유사한 요양서비스 평균 이용자 비율(재가 10.2%·시설 3.5%)보다 낮다. 장기요양 돌봄 종사자 수는 65세 이상 인구 100명당 4.8명으로, 평균(5.6명)보다 낮았다. 

 

한편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OECD 국가 평균보다 3.3년 길었다. 지난해 통계청의  2021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최근 10년 사이 3년이 늘어났다. 이 기간 동안 OECD 평균 기대수명은 79.6년(2011년)에서 80.3년으로 늘었다. 회원국 중 기대수명이 가장 긴 나라는 일본(84.5년)이었다. 

 

예방과 시의적절한 치료로 막을 수 있는 사망률인 '회피가능사망률'은 2020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142명으로 OECD 평균(239.1명)보다 적었다. 우리나라의 회피가능사망률은 2010년 228명에서 2013년 194.0명, 2015년 177.0명, 2018년 154.0명으로 연평균 5% 정도씩 감소하고 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