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서 적발된 마약밀수 건수가 지난해보다는 줄었지만 중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며 마약 밀수가 대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세청 인천공항세관은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등 국경 반입단계에서 적발한 마약밀수가 총 325건, 적발 중량은 329㎏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마약 적발 건수 370건, 적발 중량 238kg에 비해 건수는 낮아지고 무게는 늘어난 수치다.
관세청은 적발한 중량이 늘어난 이유가 ‘㎏’ 단위(1㎏ 이상)의 대형 밀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해외에 비해 훨씬 높게 형성된 국내 마약가격으로 밀수 유인이 높아졌고, 마약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나 큰 규모의 밀수 시도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밀수 경로를 보면 국제우편이 149건에 165㎏으로 가장 많았고, 특송화물 92건 86㎏, 여행자 81건 66㎏, 일반화물 3건 12㎏ 순으로 조사됐다.
여행자 마약밀수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반면, 종전 비대면 밀수경로인 국제우편과 특송화물 적발 건수는 감소 추세를 보였다. 2022년 상반기 40건이었던 여행자 밀수는 올해 81건으로 2배가 늘었다. 이에 반해 국제우편은 지난해 227건에서 올해 149건, 특송화물은 지난해 101건에서 올해 92건으로 집계됐다.
관세청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방식으로 집중됐던 마약밀수 경로가 여행자 대면밀수 방식으로 점차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의 밀수형태로 회귀하는 양상이다.
고광효 관세청장은 “최근 1일 평균 2건, 2㎏에 가까운 마약밀수 시도를 적발하는 등 마약이 국민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며 “관세행정의 최우선 순위를 마약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데 두겠다”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은 이날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서 ‘상반기 마약단속 동향 발표 및 마약류 밀반입 예방 캠페인’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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