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현 인천 남동구 동물보호연대 대표 “비둘기 개체수 조절, 새로운 접근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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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남동구 동물보호연대 대표. 최종일기자

“비둘기에게 단순히 먹이를 주지 않는 게 아닌 새로운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지현 남동구 동물보호연대 대표(26)는 “도시의 골칫거리로 전락한 비둘기와 어떤 방법으로 공생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지역 곳곳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마시오’라고 쓰인 현수막을 보면서 그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그는 “먹이를 주지 않는 것만으로는 비둘기 개체수를 줄이긴 힘들다”며 “오히려 굶주린 비둘기들이 쓰레기통을 뒤지면서 도시가 지저분해지는 역효과가 나타난다”고 전했다. 이어 “불임모이를 공급해 개체수를 조절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단순히 비둘기를 유해조수로 지정한 것만으로는 효과가 생기지 않는다”며 “서울도 유해조수로 지정한 뒤 민원이 2015년 126건에서 재작년 1천177건으로 9배 이상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비둘기가 많이 모이는 공원에 불임모이 급식소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은 이 방법으로 개체수를 조절하고 있는 만큼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비둘기는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먹이를 먹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며 “정해진 시간에만 불임모이 급식소를 운영하면서 모니터링을 통해 데이터를 모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불임모이는 캐나다에서 거위와 비둘기 등의 개체 관리를 위해 피임약으로 쓰는 제품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등 해외로부터 사료를 공급받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일별·주별 데이터화해 효과를 증명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프로젝트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고, 수치화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찾고 있다”며 “데이터 수집이 끝나면 통계자료 등을 배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면서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방법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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