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환 군포경찰서 모범운전자회 회장, “우리 지역 도로는 내가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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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환 군포경찰서 모범운전자회 회장. 최현호기자

“도로 위의 크고 작은 일을 정리하면서 주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절로 보람이 느껴집니다.”

 

푹푹 찌는 여름날 도로 위 교통체증, 폭우로 보금자리에 물이 들어차 수해가 일어나는 장마철. 

 

타인의 편의를 확보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 다가가 팔을 걷어붙이는 택시운전사가 있다. 군포에서 20여년의 세월을 보내온 군포경찰서 모범운전자회 회장인 안병환씨(68)가 주인공이다.

 

안 회장은 군포지역 내 모든 도로의 교통 상황을 원활하게 하는 모범운전자회의 일원이자 대표로서 이른 아침부터 아스팔트 위 차들과 씨름하는 게 일과다.

 

안 회장은 도로 위의 모든 문제에 뛰어드는 해결사다. 경찰과 함께 지역 축제나 각종 행사가 시작되면 10여명의 회원들과 함께 출동한다. 

 

특히 안 회장은 매년 4월 말 5월 초에 열리는 군포시 대표축제인 ‘철쭉축제’를 비롯한 각종 행사와 명절 시즌 재래시장 등의 현장에서 교통지도 활동에 꾸준히 참여해 주민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잔뼈가 굵었다.

 

그는 “주로 축제 때 교통지도에 나서는데, 하루에 회원 10명씩 일주일간 봉사를 한다. 낮 12시 나가 오후 8시까지 교대로 하는데, 몰려드는 시민과 차들이 엉키는 순간들이 있어 안전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며 “9월에 열리는 독서대전은 산본 중심상가 주변에서 이뤄지는데 이때도 주민들의 통행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통 봉사가 끝이 아니다. 안 회장이 몸담은 모범운전자회는 최근 충남 청양의 수해 현장을 찾아가 가축 오물 청소를 했다. 지난해에도 안 회장은 군포지역이 수해를 입자 반지하주택에 들어찬 물을 퍼내고, 집기를 꺼내는 것은 물론 오물을 치우는 일에 발 벗고 나섰다.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 때도 세 차례나 봉사활동을 나가 기름 제거에 일손을 보탠 바 있다.

 

이 같은 봉사활동을 2천370시간 동안 꾸준하게 이어간 안 회장은 그 노력을 인정받아 군포시장상을 받기도 했다.

 

안 회장은 “봉사할 때마다 힘든 부분이 있지만 보람을 느끼고 있다. 도로가 안전하고 시민이 편안하게 이동하면 조금이나마 그들에게 활력이 생기지 않겠는가”라며 “자식들이 제가 건강하기 때문에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이해해 주는 만큼 건강을 잘 지키면서 꾸준히 지역사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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