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수압 탓 물 흩뿌려져 보행자 민원 빗발 아라뱃길지사 “분수 펌프 교체… 내년 가동”
한국수자원공사가 경인아라뱃길에 조성한 무지개 대포분수가 10년째 가동을 멈춘 채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6일 한국수자원공사 아라뱃길지사에 따르면 아라뱃길지사는 2011년 말 예산 2억4천여만원을 투입해 인천시 계양구 경인아라뱃길 귤현프라자 인근에 무지개 형태로 물을 뿌리는 대포분수를 조성했다. 대포분수 등 친수경관을 조성해 문화·레저·환경이 어우러진 국민 휴식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목표였다.
그러나 이 대포분수는 설계 초기부터 분수의 수압을 낮게 설정하다보니 보행자들의 머리 위로 물어 쏟아졌고, 2014년부터 현재까지 10년간 멈춰있다.
아라뱃길지사는 당초 분수가 무지개 형태로 보행자 머리 위를 지나 강을 향해 뻗어나가도록 산책로 안쪽에 대포분수를 설치했다. 하지만 수압 높이를 10m 정도로 설정해 바닷물과 강물이 섞인 ‘기수’가 보행자들 머리 위로 떨어져 주민 민원이 빗발쳤다.
계양구 주민 김형주씨(64)는 “수돗물도 아닌 물을 맞으면 찝찝하다”며 “분수가 미관상 좋지도 않고, 아이들이 뛰어 놀 때 안전을 위협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운영을 하지 않을거면 차라리 치우는게 낫다”고 잘라 말했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설계 당시 충분한 논의과정이 없어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아라뱃길지사는 10년째 운영을 멈춘 대포분수의 세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거나, 또는 흉물로 남아 있는 분수를 철거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라뱃길지사 관계자는 “올해까지 대포분수 운영 예산을 반영해 내년 여름쯤 다시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포분수의 펌프를 교체해 물높이를 30m 정도로 높여 물이 흩뿌리는 현상을 최소화할 예정”이라며 “추가 비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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