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스마트 안전·녹색 등 'APEC 지속가능성' 선점
관문도시·다양성·스마트 안전·지속가능성 등 인천이 선점한 ‘도시브랜드’도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에 주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시브랜딩은 다른 도시와 차별화하기 위한 브랜딩 주체의 의도와 목적에 맞게 전략적으로 도시의 이미지를 창출, 쇄신, 강화하는 방법이다. 이는 단순한 홍보와 광고와는 다르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민선 8기부터 ‘모든 길은 인천으로 통한다’는 도시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도시브랜드를 잘 구축해 의도한 효과를 가지기 위해서는 도시의 이미지와 도시가 추구하는 핵심가치가 일관성을 가지도록 체계적으로 설계하고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 인천, 관문·물류도시…대표적 해양도시 우뚝
지난 20세기 도시와 달리, 21세기 도시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역동적인 인간 중심의 도시를 꾀하고 있다. 인천시는 현재 세계주요도시의 요건에 충족한다고 보고 있다. 세계 주요 도시들은 인구 100만이 넘는 대도시면서 항만과 국제공항을 가지면서 역사·문화·교통·물류·산업·경제적으로 고도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공통점이기 때문이다.
인천은 ‘모든 길은 인천으로 통한다’는 대표적 도시 브랜드를 통해 지난 2016년부터 관문도시 이미지를 굳혀왔다. 앞서 인천시는 2006년부터 사용해 온 도시 브랜드 '플라이 인천(Fly Incheon)'의 상표권 유효 기간이 끝나면서, 새로운 도시브랜딩을 추진했다. 도시브랜드의 ‘모든 길’은 하늘길, 바닷길, 역사의 길, 문화의 길, 세계로의 길, 미래의 길 등 '모든 길은 인천으로 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는 BI 제작을 위해 일반시민과 학생·인천거주 외국인으로 이뤄진 인천 브랜드 시민참여단을 구성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또 대한민국의 최초의 이야기는 인천에서 시작했다는 ‘FIRST EVER’를 통해 대한민국의 시작을 열고, 새롭게 도전하는 역동적인 분위기를 품고 있다.
인천시는 역시 이러한 역동적이고 개방적인 도시 브랜드를 통해 2025 APEC 정상회의의 주요 후보지로 선점할 방침이다.
특히 인천은 물류와 관문을 중심으로 대표적인 해양도시로 우뚝 서 있다. 이러한 인천의 도시브랜드는 APEC 유치에 가장 주요한 요소다. 관문을 품고 있는 접근성은 가장 주요한 유치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는 그동안 APEC 정상회의가 열린 5곳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때, 개최지의 접근성이 주요한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이뤄진 APEC 정상회의는 뉴질랜드의 주요항공허브와 컨벤션센터가 있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역시 센터 중심으로 시티버스와 국제공항에 인접해 있다. 또 베트남 다낭과 페루 리마 역시 각각 다낭 국제공항을 품고, 남미의 관문인 곳이다. 이로 인해 인천시는 인천이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을 품은, 지역 어느 곳을 거점으로 잡아도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 인천, 재외동포 품은 ‘다양성의 도시’
인천은 재외동포와 세계시민을 품은 ‘다양성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이러한 인천의 ‘다양성 도시’ 도시브랜딩 이미지는 21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하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APEC의 주요한 특징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무역 자유화를 지향하지만, 이곳에 속하지 않은 국가에 대한 배타적인 지역주의를 하지 않는 것과 닮았다. APEC은 역외국에 대해서도 상호주의에 입각해 혜택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시는 최근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재외동포청 유치에 성공하면서 재외동포들의 ‘앵커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움직임을 하고 있다. 인천시는 전국도시로의 이동이 수월한 광역교통망을 바탕으로 재외동포청의 인천 유치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인천은 300만 인천시민과 700만의 재외동포들을 품은 1천만의 글로벌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인천은 이를 위해 재외동포들의 투자를 독려하기 위한 ‘한상 비지니스 센터'를 만들고, 재외동포와 디아스포라 가치를 알리기 위한 디아스포라 브랜드 홍보에도 나선다. 여기에 인천은 3단계 재외동포타운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한인문화타운’도 추진한다. 인천시는 이미 지난 3월께 영종 미단시티에 유럽한인문화타운을 추진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시는 오는 2024년 열리는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유치도 계획하는 등 다양한 한인 경제인의 투자유치와 수출상담, 청년해외취업 등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
여기에 인천은 이미 재외동포 친화적인 국제도시로 운영하고 있다. 송도 아메리칸타운과 인천글로벌캠퍼스(IGC) 등 재외동포를 위한 우수한 정주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려인이 살고 있는 ‘함박마을’과 사할린 동포들이 자리 잡은 곳도 인천이다.
이 밖에도 인천시는 재외동포와 함께하는 ‘디아스포라 영화제’를 확대 운영하면서 인천을 다양성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천시는 재외동포 관련 연구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재외동포 플랫폼 도시 조성 연구’를 하고, 국내외 석학이 참가하는 디아스포라 국제 포럼도 준비하고 있다.
■ 인천, 도시기반 시설의 디지털화 ‘스마트 도시’
인천시는 인천의 주요 도시 기반 시설인 ‘스마트 도시’ 역시 APEC 정상회의 유치를 도울 수 있을 거라 보고 있다. 인천의 ‘스마트 도시’ 기반은 ‘안전함’이라는 도시브랜딩을 이끌 수 있다. 스마트 도시란 교통시설, 방재시설, 환경기초시설 등 사회 기반시설에 건설·정보통신기술 등을 융·복합한 다양한 도시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속 가능한 도시를 일컫는다. 스마트 기반 시설은 국제 회의 및 대규모 행사에서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오는 9월 송도국제도시에서 ‘아시아 도시 포럼’을 개최, 도시화에 따른 문제 해결 방안을 살핀다. 인천시를 이를 통해 혁신기술, 디지털 헬스케어, 친환경 에너지, 포용적 도시 등 다양한 도시의 스마트화에 대한 논의를 이끌 예정이다.
인천시는 자율주행자동차와 인공지능(AI) 로봇 등의 발전을 위해 ‘스마트 도시’ 기반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 인천시는 365일 동안 안전한 도시를 만들 수 있는 ‘지능형 스마트도시’를 추진하고, 각 기관과 부서에서 개별 운영하는 방범과 교통, 재난 등의 정보시스템을 결합하고 있다. 이에 각 군·구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합 플랫폼으로 모아 주민들이 안전한 도시를 접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인천시는 국내 최초 메타버스와 도심항공교통(UAM)을 활용한 도시브랜드 캠페인도 했다. 인천시는 드론 특별자유화구역 등을 가지고 있는 UAM 실증 도시로서 인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30일 만에 약 이용자가 9만명에 이르는 등 많은 관심을 끌었다.
■ 인천, 수도권 매립지·녹색기후기금(GCF) 등 지속 가능한 ‘녹색 사회’의 이미지 선점
인천은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은 기후 및 환경에 대한 도시 브랜드 이미지도 품고 있다. 인천에는 서울시와 경기도 등 수도권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수도권매립지가 있다. 이러한 ‘환경’과 ‘기후’에 대한 관심이 곧 지속 가능한 사회에 대한 브랜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이번 2025 APEC 정상회의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변화와 기후위기 등 다양한 세계 위협에 대한 논의도 이어갈 전망이다.
앞서 지난 5월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에서는 안정적인 산업·에너지 공급망 관리, 기후변화와 디지털 경제 등 대응이 시급한 통상 현안 등에 대한 논의를 했다. 이 회의의 주요 주제는 지속가능·포용적 성장을 위한 무역의 역할이다. 이는 국가별 공급망 관련 조치에서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조치가 무역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또 인천은 녹색기후기금(GCF)를 품고 있으면서 기후변화에 대해 다른 지자체 보다 높은 관심도를 띄고 있다. GCF는 선진국들이 기금을 마련, 개발도상국에 기후변화를 겪고 있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만드는 기금이고, 이 기금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기관이다. 녹색분야의 세계은행으로 이해할 수 있고, ‘제2의 세계은행(WB)’으로 일컫는다. GCF로 인해 인천은 저탄소·녹색성장의 모범도시라는 도시 브랜드를 선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인천이 품고 있는 다양한 도시 브랜드가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에 주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9월부터 본격화할 APEC 유치전에 뛰어들기 이전에 인천이 가진 잠재력과 이미지를 정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천이 2025 APEC 유치에 성공, 세계주요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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