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폭염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더 오를 전망이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1일 ‘상’ 등급 배추 도매가는 10㎏에 2만5천760원이다. 1개월 전 9천880원이었던 것에 비해 160.7% 상승한 가격이다. 1년 전의 1만9천96원과 비교하면 34.9% 비싸다.
배추값 폭등에 ‘중’등급 배추 도매가도 10㎏에 2만2천920원으로, 1개월 전 8천880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158.1% 상승했다.
무 도매가는 20㎏에 2만9천320원으로 지난달(1만2천900원) 대비 127.3% 급등했다. 대파 도매가는 1kg에 3천250원으로, 지난달(2천76원)과 비교하면 56.6% 올랐다.
시금치 도매가도 4kg에 5만9천500원으로 지난달(3만9천228원)보다 51.7% 올랐다.
특히 지난 10일 한반도에 상륙해 이틀동안 우리나라를 통과한 태풍 '카눈'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반영되면 농산물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6시 기준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농지는 1천565.4㏊로 여의도 면적(290㏊)의 5배가 넘는 수준이다.
침수와 조풍(소금기가 있는 강한 해풍) 피해를 입은 농경지는 952.8㏊로 집계됐다. 농작물 피해 중 3분의 1인 557.4㏊가 벼에 집중됐다. 그다음 당근(95.0㏊), 콩(86.7㏊), 고추(60.4㏊) 등에 피해가 나타났다.
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태풍 전 폭염·폭우 등 올해 좋지 않은 기상 여건으로 과일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과일의 경우 사과, 배는 봄철 이상기온 영향으로 생산량이 작년에 비해 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으며 이번 태풍에 피해가 발생해 공급이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공급량 감소에 따라 이달 사과 도매가격이 작년 동월 대비 5.6% 비싸고, 배는 10.9∼20.1% 상승한다고 내다봤는데, 이보다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따라서 피해 집계가 마무리되고 초가을~늦가을 수확 기간이 다가올수록 과일 도매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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