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남은 인생을 지역사회에 봉사하면서 체육계 후배 양성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부천시체육회 역사의 한 획을 그으며 부천시 체육 발전을 위해 평생을 몸담았던 부천 토박이 정윤종 고향사랑기금운영심의위원회 부위원장(68)의 체육회장 다음의 인생 2막 계획이다.
그는 부천시 체육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 노력했으며 향후 체육회 미래 발전을 위해 지역사회 숨은 체육인 발굴과 후배 양성을 위해 지역 원로로서 소임을 수행하며 항상 고인물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 부위원장은 어느덧 세월이 흘러 지역사회 원로 대열에 들어섰지만 아직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열정은 젊은이 못지않다. 그래서 체육회장을 그만두고도 고향사랑기금운영심의위원회 중책을 맡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부천시체육회 민선 출범 1기 회장을 맡으면서 초대 민선 회장으로서 체육회 기틀을 다졌으며 많은 성과도 이뤄냈다. 그는 제4대 부천시의회 의원을 지낸 경험과 능력을 이후 오로지 부천시 체육 발전을 위해 쏟아 왔다.
부천시체육회 이사부터 감사, 수석부회장까지 많은 시간을 봉사했으며 3년간의 민선 초대 1기 체육회 회장직을 맡은 그는 “코로나 시기라 대외적인 행사와 활동을 계획대로 하지 못해 아쉽지만 민선 회장으로서 체육회의 내실을 다지는 데 중점적인 역할을 하며 나름대로 열심히 달려왔다”고 자평했다.
정 부위원장도 체육인이다. 어린 시절 다양한 운동을 접했던 경험과 깊은 애향심이 있어 부천시체육회 회장직도 맡게 된 동기다.
부천군 오정면 원정리(지금의 원종동)에서 태어난 부천 토박이 정 부위원장은 학교 가기 전 옆집 할아버지가 국궁 선수였음을 떠올렸다.
그 당시 옆집 할아버지가 과녁에 쏜 화살을 가져오면 동전과 간식을 받으며 구경하곤 했다. 또 그 할아버지는 며칠간 집을 비웠다가 가져 오시는 메달들이 그저 신기해 보였다.
그땐 몰랐지만 그런 풍경이 체육에 관한 관심을 가지게 하는 데 한몫했다고 기억한다.
정 부위원장은 큰 키에 우람한 체구를 가지고 있어 오정초등학교 시절 5학년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씨름을 접했다. 뒤집기 기술을 전수하고 씨름 경기에 나가 곧잘 이기고 오며 성과가 좋았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씨름의 자질을 키우지는 못했다.
그리고 중학교 시절 럭비, 축구, 테니스 등 다양한 체육 종목을 즐기게 됐다.
청년 때는 오정동에서 주민자치위원장을 하며 ‘거칠게 축제’라는 행사를 기획하고 지역 사람들과 공동체를 만들어 가면서 당시 부천시장이던 원혜영씨와 만나게 됐고 원 시장의 권유에 임원으로 먼저 부천시체육회에 들어오게 됐다.
정 부위원장은 “엘리트 체육이 폐지된 것이 제일 아쉽다. 개인의 특출난 능력이 보이면 더 이끌어주고 성장시킬 기반을 만들어주고 싶다”며 “그 개인이 성장할수록 자신의 고향과 배움터를 잊지 않을 텐데 지금 육성하는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제4대 시의원을 지낸 것에 대해 “사실 체육에만 관심 있었지 정치엔 관심이 없었다”며 “지역 선배라 응원차 방문했던 선거사무실에서 얼떨결에 출마하는 게 확정돼 있었다”고 시의원 출마 배경에 대해서도 회고했다.
정 부위원장은 공직자의 자리에 섰을 때도 지역의 발전과 복지증진을 위한 고민을 게을리하지 않으며 부천을 사랑하고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부위원장은 “주변에서 왜 시의원과 체육회장을 한 번만 하고 재출마하지 않은지를 묻는 경우가 많은데 물론 여러 번 해서 전문성과 정통성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 스스로가 욕심 부리지 않으려는 신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자리 지킴보다 후배들과 더 새로운 시각을 가진 젊은 세대들에게 자리를 내줘야 그 사회는 더 발전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