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인천’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는 대표적인 축제 및 상징물 개발에 나선다. 다만, 이에 앞서 기존의 축제 등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제도적인 체계 마련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시는 12일 중구 인천아트플랫폼에서 문화·예술 및 관광분야 전문가 및 시민 80여명과 함께 ‘세계 시민들이 인천을 떠올릴 수 있는 대표적인 축제, 상징물을 만들자’라는 주제로 시민대토론회를 했다.
이날 김충진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인천만의 글로벌 문화가치 창출과 관광자원화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를 하고, “인천만의 대표성 있는 새로운 상징물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문화·예술 관련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해 인천만의 상징과 축제를 통해 도시의 품격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토론에 참여한 김태민 인천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인천 지역의 차별화된 상징물, 축제 등을 만들기 이전에 인천시가 지향하는 이상적 이미지를 파악하는 세부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인천시의 경우 제조업, 공업 등이 어우러져 시너지를 내는 ‘융합도시’”라며 “혁신, 글로벌, 젊음 등에 걸맞는 키워드를 가지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새로운 상징물 및 축제를 마련하기에 앞서 기존 축제 등에 대한 발전 방향을 찾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류정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초빙석좌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역사의 시간을 가지고 숙성해야 한다”며 “다만, 인천시에는 20년이 넘는 축제가 10개도 채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축제로 갈 수 있도록 제도적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며 “인천시의 무수한 자본들이 엮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시민들은 ‘새로운 상징물이 필요하다’ 21표, ‘기존 상징물을 발전시켜야 한다’ 29표로 새로운 상징물 및 축제보다는 기존의 것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에 더욱 공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은 글로벌 10대 도시로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고, 그 발전에 꼭 필요한 것이 문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시민이 행복한 사회는 문화경쟁력이 있는 도시”라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문화예술이 일상이 되는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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