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교 스쿨버스 기사로 나선 오수봉 전 하남시장…“항상 대중과 함께 할 터”

하남시 장애특수학교 성광학교 스쿨버스 운전기사를 자처한 오수봉 전 하남시장

 

민선 6기 하남시장을 지낸 오수봉 전 시장(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이 스쿨버스 운전기사로 시민에게 한 발짝 다가가 주목받고 있다.

 

하남에 위치한 특수장애인학교 성광학교 등하교 버스 운전기사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있다.

 

그는 등하교 버스를 직접 운전하며 재학생들의 등하굣길을 돕는 도우미로 일주일 동안 운전 재능기부에 나설 예정이다.

 

이처럼 오 전 시장이 성광학교 운전기사 도우미를 자처하게 된 것은 갑자기 학교 스쿨버스를 운전하던 기사가 개인 사정으로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다.

 

학교 측이 대체기사 모집에 나섰으나 구인에 어려워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그는 고민하지 않고 재능기부로 받아들이며 수락했다.

 

오 전 시장은 정치에 입문하기 전 하남시 관내에서 버스와 택시기사로 일한 경험의 소유자다.

 

하남시의원과 의장을 거쳐 하남시장직까지 지낸 인물로 시민들에게 친숙한 그는 틈틈이 자신의 재능을 바탕 삼아 버스기사로 현장에서 시민과 소통하는 행동형 정치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남시장직을 그만둔 후에도 하남 마을버스 운전기사로 재직하는 등 그의 현장 소통행보는 평소 정치지론인 ‘어려운 곳을 지향한다’는 자신만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오 전 시장은 “시민들의 발이 되고 힘이 되는 버스 운전이란 재능기부를 할 수 있다는 데 긍지와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항상 대중 속에서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소시민이 될 것을 다짐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학 성광학교 교장은 “지역에서 챙겨야 할 일들로 좀처럼 시간을 내기 어려울 텐데 흔쾌히 스쿨버스 운행에 시간을 허락해 줘 놀랍고도 고맙다”며 “덕분에 등하교 혼란도 막고 여유를 두고 대체 기사를 구할 수 있게 돼 기쁘고 이 같은 미담이 하남 지역사회를 밝게 하는 초석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