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고등학교 학부모 단체가 ‘교권 보호 결의 서한’을 학교 측에 전달했다. 일부 학부모의 교권 침해로 전국적으로 논란이 이는 가운데, 학부모 단체가 공식적으로 이 같은 교권 보호 결의 서한을 학교에 전달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14일 인천 중산고등학교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께 열린 학부모회 간담회에서 중산고 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는 김재희 교장에게 ‘인천중산고 모든 교원들께 드리는 학부모 교권 보호 결의 서한문’을 전달했다.
이들은 서한문에서 “최근 선생님들의 안타까운 일에 관해 학부모로서 선생님들의 노고가 빛을 발하지 못하는 현실에 가슴이 아프고 애통한 심정”이라고 했다.
이어 “몇몇 학부모의 과도한 자식 사랑과 특권 의식 등으로 삐뚤어진 교육열이 최선을 다해 일선에서 아이들을 보듬어 주시는 선생님들의 열정마저 무너뜨리는 과정을 봤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를 규탄하고, 무너진 교권을 바로 세움에 함께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중산고 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는 “학부모들의 부당한 요구에 앞장서서 반대하고, 교원들의 열정에 응원과 박수를 보내며 함께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생님들이 지금까지 보여줬던 교육과정 및 아이들을 향한 사랑에 지지를 표한다”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는 선생님들과 같은 마음으로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은 최근 교권 침해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학교 앞에 ‘선생님 응원합니다. 사랑으로 가르쳐주시는 선생님 지지합니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김 교장은 “교사들이 아이들만 바라보고 교육활동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의 교육 3주체가 탄탄한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학교문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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