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유지·보수비 2억 넘는 혈세 투입에도 쓰레기 나뒹굴고 인조잔디 사이 잡초 무성 관계자 “용도변경 등 효율적 이용 방안 모색”
이천스포츠센터 수영장 관리가 허술하게 이뤄져 논란(경기일보 9월14일자 7면)인 가운데 축구장·풋살장 등 부대시설 운영마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이천스포츠센터 유지·보수를 위해 매년 수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각에선 혈세 낭비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이천시 등에 따르면 이천스포츠센터는 지난 2008년 동부권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 당시 주민 갈등 해결 및 편익 증진을 위해 조성된 곳으로, 현재 코오롱스포렉스가 위탁 운영 중이다.
2011년 11월 시가 낸 ‘시 주민편익시설(이천스포츠센터) 위탁운영자 모집 공고’에 코오롱스포렉스가 참여, 시 사무수탁기관선정심의위원회 심사를 거쳐 위탁운영자로 선정된 후 부터였다. 당시 계약상 위탁기간은 2012년 1월1일부터 2014년 12월31일까지 3년으로, 연간 예정 사업비는 17억7천800만원, 예상 수익금은 16억7천100만원(시 운영지원금 3억3천만원 포함)이었다. 이후 현재까지 3년 단위로 3차례 계약을 연장해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계약 만료 예정일은 올해 12월31일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천스포츠센터 내 부대시설이 장기간 방치돼 사실상 흉물로 전락하는 등 운영 전반이 부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이날 이천스포츠센터 내 축구장에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어 한산하다 못해 썰렁하기까지 했다. 심지어 인조잔디 사이로 잡초까지 무성히 자라 있는 상태였다. 풋살장 역시 나뭇잎과 쓰레기 등이 나뒹굴고 있는 등 사람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된 모습을 띠고 있었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낮았던 이용률이 최근 들어 더 낮아지고 있다. 지난달 한달간 이천스포츠센터 축구장·풋살장 이용 건수는 0건에 머물렀다. 더 큰 문제는 시가 매년 지급하고 있는 운영지원금 외에도 시설보수비 명목으로 연평균 2억원이 넘는 예산이 더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천스포츠센터 부실 운영에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재작년부터 이천스포츠센터에 투입된 시설보수비는 2021년 3억194만6천810원, 2022년 1억5천253만4천600원, 올해 2억7천353만200원(이달 12일 기준) 등이다.
이천시민 한모씨(27)는 “매년 수억원의 혈세가 투입돼 운영되는 곳의 관리 상태가 이래도 되냐”며 “운영사는 그렇다 치고, 시는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시와 코오롱스포렉스 관계자는 “그동안 시에 축구장 등 체육시설이 많이 들어서면서 시민들이 굳이 먼 이곳까지 잘 찾지 않는 것 같다”며 “보다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시설 용도변경을 추진하는 등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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