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박병호, 거포 듀오 예전 기량 되찾아…팀 가을 행보 ‘청신호’ 강, 곧 소집될 AG 대표팀에도 희망…박, 10시즌 연속 20홈런 기대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KT 위즈가 최근 간판 타자인 ‘호(강백호)-호(박병호) 브라더스’의 부활로 잔여 정규 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현재 KT는 70승(3무55패)으로 7경기를 덜 치른 NC(66승2무53패)에 1경기 앞선 2위를 달리고 있다. 빡빡한 일정 속 NC의 맹추격으로 2위 사수를 장담할 수 없지만 최근 여러 긍정적인 요소들이 잇따르고 있어 서광이 비추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팀의 간판 타자인 강백호와 박병호의 부활이다. 이번 시즌 부상과 멘탈 문제로 두 차례나 1군에서 말소돼 힘겨운 시간을 보낸 강백호는 9월 복귀 후 예전의 기량을 되찾으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6월초 코로나19 감염에 심적인 부담감으로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가 한달 만에 돌아온 그는 7월 복귀 후에도 타율 0.136으로 극심한 부진을 보이면서 또다시 40여일을 1군 무대서 떠나있는 등 시련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9월 복귀 후 초반 5경기서 대타로 나서 타격감을 조율한 이후 선발로 나선 5경기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9월 8일 SSG전서 대타 만루홈런을 터뜨린 강백호는 5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하는 등 최근 10경기서 타율 0.360, 2홈런, 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KT는 물론 항저우 아시안게임 소집을 앞둔 대표팀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강백호의 부활과 때맞춰 ‘거포’ 박병호도 4번 타자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6월까지 타율 0.260에 35타점으로 예전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8월 타율 0.359, 3홈런, 13타점으로 살아났다. 그럼에도 전반기 홈런이 7개에 불과해 거포의 명성을 무색케 했다. 더욱이 9월초 팀이 연패 늪에 다시 빠져있는 동안 5경기서 2안타에 그치는 등 부침을 겪었다.
그러나 박병호는 강백호가 돌아오고 팀 타선이 회복되면서 간판타자의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342에 3홈런, 10타점으로 만점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홈런도 잦아지고 있어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10시즌 연속 20홈런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지난 19일 삼성전서 강백호와 ‘백투백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현재 15개 홈런으로, 최근 페이스만 이어간다면 잔여 16경기서 5개의 홈런 추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팀을 지탱하는 두 거포의 부활은 2년 만의 챔프 등극을 노리는 KT의 전력 +α 이상으로 큰 힘이 되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강백호가 선발로 나와 경기를 자주 치르면서 타격에서의 타이밍이 좋아졌다. 박병호가 종아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 지명타자 자리를 강백호에게 양보하고 1루수로 나간 덕이다”라며 “백호와 병호가 중심 타선에서 지금 같은 활약만 해준다면 앞으로 타선 운용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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