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 시인의 시집 ‘이방인의 길’이 지난 8월30일 출간됐다. 그는 경남 김해 출생으로 시인의 자의식과 창작 욕구에 대한 끈질긴 고뇌를 바탕으로 활동을 이어왔다.
시집은 총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책 곳곳에선 창작을 향한 내면의 갈구, 마주한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고찰 등 시인이 매달려 온 영역에 관해 고민한 흔적들을 느낄 수 있다.
책 속에서 시인은 눈에 담기는 모든 것들과 조우하는 세계의 단면을 집요하게 따라간다. 500년 금관가야의 숨결이 깃든 김해 지역에서 마주한 변화, 주변 이웃들의 사소한 일상 속 모습 등을 전부 놓치지 않는다. ‘동상동 종로길’, ‘봉리단길’, ‘얼음골’ 등의 시에서 그런 점이 엿보인다.
그에게는 자연물 역시 삶을 반추하는 매개체가 된다. 특히 봄날의 꽃은 시인에게 있어 단순한 관찰과 관음의 대상이 아닌, 내면과 세계를 연결하는 안내자가 된다.
저자는 시집을 여는 곳에서 "나에게도 시(詩)라는 성분이 있을까”라고 담담하게 읊어내면서 자신의 정체성과 본질이 무엇인지 탐구하는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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