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노태학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서울경기지역본부장

“직거래 장터로 유통 활성화… 농수산물 수출 지원도 팍팍”
로컬푸드 직매장 통해 먹거리 선순환 구축
도내 어려운 농식품수출업체와 상시 소통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여건에도 지난해 농식품 수출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120억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 수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경기도 농업은 수출망 다변화, 기후위기에 따른 농업의 위기, 농업의 디지털 전환 등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여전히 산적해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유일의 농식품 수출 전문기관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전국 최대 소비처인 경기도와 서울을 담당하는 노태학 aT 서울경기지역본부장을 만나 농식품업계 현안과 발전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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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학 AT 본부장. 윤원규기자

 

Q. aT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A. aT는 농수산식품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준정부기관으로 1967년 농어촌개발공사에서 출발해 올해 출범 65주년을 맞이했다. 공사는 농수산식품 산업육성을 통해 국민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기관으로, 국내 본사 및 11개 지역본부와 19개소 해외 조직망을 운영 중이다.

 

Q. aT 서울경기지역본부의 핵심 사업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A. 본부는 서울과 경기도 소재 업체 및 농가 등을 대상으로 ▲비축‧판매 ▲수출 ▲금융 ▲유통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aT는 불안이 우려되는 농산물을 상시비축해 농산물 공급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쌀, 마늘 등 국민 식생활에 가격안정이 요구되는 품목의 수급조절을 통해 서민물가 안정에 기여하는데, 우리 본부는 김포, 이천, 평택 3개소에 농산물 비축기지를 보유해 수도권의 공급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Q. 올 2월 부임해 6개월이 흘렀다. 그간의 소회를 이야기하자면.

A. 서울경기지역 본부장으로 부임하며 수도권 수요처의 규모와 aT에서 우리 본부가 수행하는 사업 비중을 고려할 때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유관기관 및 고객들과 최대한 소통하며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이를 위해 국내지역본부 현장에서 농가 및 식품수출업체 등을 대상으로 주 2~3회 방문, 소통하며 전국 최대 소비처인 서울과 경기지역 수요자와 공급자 간 매칭 역할의 수행을 확대하고자 노력했다.

 

또 폭염, 폭우, 태풍 등 잇따르는 자연재난과 기후 변화에 지역본부 현장에서 국민 식생활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쌀, 콩 등 농산물의 가격안정 및 수급 조절을 위한 비축물자 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 관내 농가 및 식품수출업체 대상 수출지원 사업 및 금융지원사업 확대를 통해 수출목표 135억달러를 달성하고자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

 

Q. 본부장 부임 시 ‘지속가능한 농어업 실현과 지역의 성장’, ‘관내 농가, 식품수출업체 등과의 상시소통’ 등을 목표로 삼았다. 스스로 평가하기에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보는지?

A. 먼저 지속가능한 농어업 실현과 지역 성장을 위해 본부는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로 유통단계를 축소하고 생산‧소비자간 신뢰 관계를 통한 지역농업 강화와 먹거리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자 로컬푸드 직매장과 직거래 장터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또 간담회 등을 통해 어려움이 많은 관내 농식품, 수출업체 350개소 대상으로 3천409억원의 운영자금 확대 지원 및 상환 연기 등을 통해 관내 농가 및 업체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노력 중에 있다. 이와 함께 지난 8월30일에는 관내 기업과의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경기지역 농수산식품 수출기업 20개사가 참여하는 수출기업 협의회 발대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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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경기도의 핵심적인 농어업 수출 제품은 무엇인지. 경기도 농수산물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A. 경기도의 대표적 농어업 수출 품목으로는 농가소득과 직결되는 배, 토마토, 김치, 인삼, 김, 화훼(접목선인장) 등이 있다. 이외에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는 음료수, 쌀과자 등 가공 제품이 있다. 지난 7월 경기도 농림수산식품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9억4천만달러였는데, 이 중 인삼 1천800만달러, 토마토 400만달러, 배 200만달러, 포도 100만달러를 수출했다.

 

공사는 안정적인 생산 및 공급과 품질경쟁력을 위해 배(안성, 김포, 수원, 양주, 화성, 평택), 화훼(고양, 파주), 채소(화성) 등을 생산하는 10개 주요 농산물전문생산단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유망 가공식품의 발굴 및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 도내 식품업체에 대한 충분한 정책자금을 적시에 지원하며, 도내 상품의 다양성이 부족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신규유망품목 발굴을 추진 중이다.

 

Q. 농어업이 디지털 전환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공사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A. 공사는 앞으로 더 가속화될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전환에 대비해 도매 유통 주체들이 시공간 제약 없이 전국 단위의 비대면 거래가 가능한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을 올해 11월말 출범하고 품목을 점차 확대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농산물유통구조 선진화 방안’에 따른 농림축산식품부 주도의 사업이다. 이를 위해 지역본부는 관할 도매유통 주체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사업 홍보를 통해 안정적인 정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기후위기가 농업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사는 어떤 대비를 하고 있는지.

A. 최근 ESG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환경경영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서울경기지역본부의 비축기지 설비를 친환경인 암모니아 가스 설비를 통한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 노력하고 있다.공사는 저탄소 식생활 ESG실천 ‘그린푸드 데이’ 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다. 이는 저탄소‧친환경 인증 농축산물과 로컬푸드로 식단을 구성하고, 가공 처리시 버려지는 농수산식품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등의 글로벌 식생활 개선 운동이다. 공사는 2021년 7월부터 전국 34개 행정‧교육 광역지자체 등 30개국 530여개 기관과 저탄소 식생활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와 탄소중립에 앞장서고 있다.

 

Q.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aT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A. 공사는 물가안정을 위해, 주요 농수산물의 가격조사를 통해 도·소매 가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 수매 및 수입 비축사업을 진행하고, 가격동향 등 수급 상황을 종합 고려 후 비축농산물을 적기에 방출해 소비자 물가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국민 식생활에 밀접하고 가격 변동성이 높은 5대 채소류(고추, 마늘, 양파, 배추, 무)를 집중관리한다. 아울러 전년 대비 30% 이상 가격이 오른 농축산물 품목에 대해서는 상시로 농축산물 구매액의 20%(전통시장 30%)를 할인하는 ‘농축산물 할인지원 행사’를 추진하며 대형·중소형마트, 온라인몰 등 다양한 유통경로의 할인지원 확대로 서민생활 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공사는 대한민국의 대표 음식인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 강화 및 김치 세계화를 위해 국내 법정기념일인 김치의 날(11월22일)을 전 세계에 확산토록 힘써오고 있는데, 이를 지구촌 곳곳에 한국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널리 알려 김치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지키고 K-푸드 수출 영토 확장에도 기여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마지막으로 농어업인의 소득증진과 국민경제의 균형발전에 이바지한다는 공사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우리 농업과 식품산업의 연계를 위한 기반구축, 사업추진을 현장에서 추진하며 대한민국 농어업의 지속 발전과 농가소득 제고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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