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부는 실바람에 어느덧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낀다. 뜨거웠던 여름을 보내고 맞이한 가을 환절기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환절기 면역력을 챙기고 건강한 가을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되는 ‘가을 제철 음식’을 살펴봤다.
■ 은행
노랗게 익은 은행은 가을에만 먹을 수 있는 별미다. 은행은 인도에서 장수하는 약으로 통할 정도로 효능이 뛰어나다. 은행 열매에 는 단백질, 지방, 칼슘, 인, 철분, 비타민A, 비타민B1, 비타민B2 등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 균형잡힌 식품으로 꼽힌다. 특히 은행은 저열량 음식인 데다 지방 함유량이 적어 다이어트 식 품으로 좋으며 장코플라톤이라는 성분이 혈액 순환에 도움이 돼 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은행은 비교적 조리법이 간단해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쌀과 은행을 섞어 밥을 짓거나 은행과 잣·시금치로 은행죽을 만들기도 한다. 또 은행을 볶거나 삶아 소금간을 하면 술안주로 자주 먹는 은행꼬치도 만들 수 있다. 은행을 삶을 때는 겉껍질을 벗겨 소금물에 데친 뒤 찬물에 헹구며 속껍질을 벗기면 된다.
■ 전어
가을철 대표적인 수산물을 꼽으라면 단연 ‘전어’가 먼저 떠오른 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가을 전어를 최고로 꼽는 이유는 이맘때 전어의 살이 올라 기름지고 고소한 맛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9월께 전어의 지방 함유량은 다른 계절에 비해 3배가량 많다. 4~6월에 태어난 전어는 동물성 플라크톤 등을 먹고 자라 7월 중순부터 지방량을 늘리기 시작해 9월 이후부터 절정에 달한다. 전어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체내 염증 생성을 억제하고 혈 중 콜레스테롤을 낮춰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보통은 전어를 뼈째 썰어 회로 먹거나 소금구이를 하지만 소금에 절여 젓갈로 만드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맛볼 수 있다.
■ 참나물
맛과 향이 뛰어나 많은 사랑을 받는 참나물은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다. 특히 베타카로틴 함유량이 많아 눈을 건강하게 해주며 페닐알라닌, 발린, 아르기닌, 아스파르트산 등의 아미노산이 풍부해 뇌 활동을 활성화해 치매 예방에도 좋다.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 예방에 도움을 주고 칼슘과 인 등 무기질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이라 산성 체질을 중화하는 역할도 한다.
참나물은 색이 선명하고 잎이 가는 것이 좋다. 말렸을 때는 깨끗하며 특유의 참나물 향이 잘 나는지 확인해야 한다. 참나물은 끓는 물에 소금을 살짝 넣고 데쳐 손질해야 하는데 고온에 오래 두면 영양분이 파괴돼 빨리 조리하는 것이 좋다. 부드러운 잎으로 쌈을 싸 먹거나 무치거나 부침개에 넣어 먹어도 좋다.
■ 석류
천연 에스트로겐 성분이 함유돼 ‘여성의 과일’로 불리는 석류는 9월부터 12월 사이가 제철인 대표적인 가을·겨울 과일이다. 가임기 여성의 생식 기능에 도움을 주며 갱년기 증상 완화와 항암효과, 염증 예방에 탁월하다.
석류는 여성에게만 좋은 과일이 아니라 전립선암 등을 예방해 남성에게도 도움이 된다. 특히 열량이 낮아 먹기에 부담이 없으며 비타민이 풍부해 감기 예방과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이처럼 석류의 뛰어난 효능을 충분히 보기 위해서는 씨와 껍질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만 껍질과 씨를 생으로 먹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므로 깨끗하게 씻어 차를 마시듯 따뜻한 물에 우려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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