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좋은 등급을 받기 위해 외부 컨설팅에 수천만원대 고액을 지불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4일 안병길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한국마사회로부터 받은 ‘기관 경영평가 컨설팅 관련 예산 집행 내역’에 따르면 마사회는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와 관련해 두 곳의 민간회사로부터 총 3천420만원 상당의 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기업인 마사회 기관 경영평가는 2021년 E등급(아주 미흡), 지난해 D등급(미흡) 등을 받았지만 올해 6월에는 부채비율 등 각종 경영지표는 큰 변함이 없는 상태에서 B등급(양호)을 받아 여권에선 ‘고액 과외성’ 컨설팅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경영평가를 위한 민간업체 컨설팅에 수천만원에 달하는 예산을 집행하면서도 이와 관련된 결과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마사회와 유사한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의 경우 올해 경영평가 자문을 위해 550만원을 지출했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경우 지난 5년간 외부 컨설팅 관련 비용을 전혀 지출하지 않은 상황에서 두 기관 모두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마사회와 동일한 ‘양호’ 성적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마사회는 법인카드 예산을 통해서도 경영평가 평가위원 면담 등의 명목으로 올해 총 55차례에 걸쳐 526만6천700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이 가운데 소고기, 참치 전문 고급 식당에서 한 회에 수십만원의 비용을 지출하기도 했다.
안병길 의원은 “민간 컨설팅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과도한 수준의 혈세를 쏟아붓는 일은 경영평가를 기관의 내실 아니라 평가를 위한 평가로 변질시킬 우려가 있다”며 “마사회는 민간 컨설팅 비용에 집행되는 예산을 적절하게 재검토하고, 여전히 만연해 있는 마사회 내 방만경영을 바로잡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경영평가와 관련해 과거에도 2020년 1천870만원, 2021년 1천375만원, 2022년 660만원을 각각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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