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물가 3.7% ↑… 반년만에 ‘최대 폭’ 상승

물가상승률 2개월 연속 3%대
농산물 7.2% 오르며 상승 주도
석유류 4.9% ↓…하락 폭 줄어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반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국제유가와 일부 농산물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이는 지난 4월(3.7%)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7월(6.3%) 최고점을 찍은 후 올 7월 2.3%까지 내려왔지만, 국제 유가 및 일부 농산물 가격 상승 영향으로 두 달 연속 3%대를 이어가며 오름폭을 확대했다.

 

품목별로 보면 전기·가스·수도는 지난해 9월보다 19.1%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농산물(7.2%)이 상승을 주도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보다 3.4% 상승했고, 가공식품은 5.8% 올랐다.

 

석유류는 4.9% 하락했지만, 지난 7월 –25.9%, 8월 –11.0% 등 하락 폭이 점점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따라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석유류의 기여도는 올 7월 –1.49%포인트, 8월 -0.57%포인트에서 지난달 -0.25%포인트로 올랐다.

 

구입 빈도가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농산물과 석유류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했다. 이 중 식품은 4.6%, 식품 이외는 4.2% 올랐고, 전월세포함 생활물가지수는 3.7%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 9월 대비 3.8% 올랐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3% 상승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0월에는 국제 유가 상승 영향이 시차를 두고 이어지겠지만 수확기를 맞아 농산물 가격이 점차 안정되면서 소비자물가는 안정 흐름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요 품목 수급 및 가격 동향을 면밀히 살피며 서민 장바구니 물가의 조속한 안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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