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강남·사당行 버스 멈춘다…경진여객 노·사 협상 결렬

수원특례시 노선버스 파업 안내문. 수원특례시 제공

 

수원·화성지역과 서울 강남·사당역 등을 오가는 버스가 노조 파업으로 조만간 운행이 중단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수원특례시 등에 따르면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이날 오후 4시부터 3시간30분가량 경진여객 노사 간 제2차 쟁의행위 조정을 진행한 끝에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사실상 노사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경기지부 경진여객지회(이하 노조) 입장에선 합법적 파업권을 얻게된 셈이다.

 

이날 노사는 크게 ▲임금 9.3% 인상 ▲혼잡 노선 조정 및 운행 횟수 조절 ▲징계 양정 완화 등 3가지 쟁점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으나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찬국 노조 사무장은 “임금의 경우엔 단 1원도 못 올려준다는 게 사측의 입장이었다”며 “아무래도 긴 싸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초 노조는 2차 쟁의행위 조정 결렬 시 6일 첫차부터 노사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이었지만, 쟁의대책회의 등을 거쳐 일정을 다시 정하기로 했다.

 

마찬가지로 이달 중 파업을 예고한 한국노총 소속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와의 연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재 경진여객은 수원지역에서 8개 노선 125대, 화성지역에서 9개 노선 69대의 광역버스(경기도 공공버스)를 운행 중이다.

 

1006번, 3000번, 7200번, 7770번, 7780번, 7790번, 7800번, 8000번, 8155번, 8156번, 8471번, 8472번, 9802번, M5443번 등이 이에 해당한다.

 

수원지역(3000번, 7770번, 7800번, 7780번, 8471번, 8472번, 9802번, M5443번) 기준 이들 버스 일평균 이용객은 2만1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특례시 관계자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전세버스 22대를 투입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추진 중”이라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노조는 현재 사측에 ▲임금 9.3% 인상 ▲특별상여금 300% 지급 ▲심야 수당 인상 ▲징벌위원회 위원 노·사측 동수 위촉 ▲학자금 지원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사측은 임금 인상 등으로 인한 재정 손실이 경기도가 지원하는 재정보다 월등히 높아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서고 있는 상태다.

 

이에 지난달 20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가 1차 쟁의행위 조정에 나섰으나 노사 간 입장차만 확인한 채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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