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단 아이들에게 합창을 통해 꿈과 희망을 주며 그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빛나게 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부천유스콰이어합창단 창단부터 모든 책임을 맡고 있는 양용석 지휘자(53)의 바람이다.
최근 부천 관내 청소년 합창단 부천유스콰이어합창단(유스콰이어)이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시민들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다.
유스콰이어의 시작은 부천시 문화재단 가족합창단이 모태였다. 애초 이천시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양 지휘자는 1996년부터 부천시립합창단 단원 소속이었다.
그는 거주지가 부천이라 부천에서 아이들과 한번 좋은 음악을 만들어 연주해 보자는 생각에서 2015년 부천유스콰이어 합창단을 창단했다.
유스콰이어는 2016년도부터 정기연주회와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 음악회, 부천오페라단, 부천필, 부천시립합창단, 펄벅기념관,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식 등 부천 내 다양한 행사에서 공연을 해왔다.
그러던 중 완성도 높은 공연에 대외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명성을 쌓아오다 관외로도 KBS ‘누가누가 잘하나’, 제2회 중국·하얼빈 청소년합창축제 초청 공연 등을 해오며 부천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한몫했다.
유스콰이어의 단원은 모두 부천 내 초교 3학년부터 중등 3학년까지의 아이들로 구성됐다.
양 지휘자는 단원들과 매주 토요일 3시간씩 집중적으로 맹연습을 한다. 양 지휘자는 매주 1회 3시간만의 연습을 고집하는 이유는 단원들의 학업에 지장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철칙이 있어서다.
그래서 다소 3시간 동안 연습 외 휴식시간이 없이 내리 연습해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은 합창단에 적응하기 어렵다.
유스콰이어합창단은 이렇듯 음악을 좋아하고 열정적인 아이들 단원으로 구성된 탄탄한 합창단이다. 최근 열린 제5회 정기연주회에서는 맑고 청명한 아이들의 목소리를 유감없이 뽐내면서 단원들은 자신이 맡은 파트에서 충실하게 목소리를 합창하며 나비의 몸짓처럼 하늘하늘한 안무로 관객들을 열광시키기도 했다.
양 지휘자는 합창단의 ‘단원’보다는 ‘내 아이들’이란 표현이 더 와닿는다며 자신의 딸도 함께 유스콰이어합창단에 있었다고 말한다.
“제 딸은 아직도 아빠와 함께 공연하고 싶어 하지만 고3이라 이제 참으라고 했다”며 “단원 모든 아이의 합창 열정은 남다르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런 이유로 아이들의 학부모들도 안심하고 아이들을 합창단에 보내고 있으며 항상 아이들을 돌봐주는 양 지휘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양 지휘자는 학부모들에게 수업 참관이나 개입은 절대 사절이다. 그 이유에 대해 “아이들이 엄마 눈치 안 보고 맘껏 노래하고 춤추게 해주고 싶다. 저 또한 휘둘리는 건 싫어 한다. 다행히 학부모들이 절 믿고 맡기시는 것 같아 저도 항상 고마운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스콰이어는 청소년 합창단이기에 어린아이들을 모두 혼자 책임지는 무게감이 있다며 아이들이 다쳐서도, 사고가 나서도 안 되기에 함께하는 시간만큼은 모든 에너지를 아이들 돌봄에 쏟고 집중한다”고 덧붙였다.
양 지휘자는 공연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돋보인다. 좋은 연주를 하고 싶어 다른 공연도 보러 가고 좋은 곡을 들으면 연주를 위해 곡을 받으러 일면식도 없는 작곡가를 만나러 대구에 여러 번 내려가 간청했던 일화도 얘기했다.
하지만 유스콰이어도 코로나의 여파가 크게 남아 있다. 창단 후 3년간 활발한 연주회로 정평이 났지만 갑작스레 맞이한 코로나로 인해 합주를 ‘줌(화상채팅)’으로 진행했다. 그는 합창을 온라인으로 배우고 연습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상황인데 그 당시 입단해 아직 자리를 지켜준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양 지휘자는 “유스콰이어에는 현재는 25명의 단원이 있다. 코로나 전 당시 인원의 반 정도에 안 남았지만 연습하고 연주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잘 따라와 주고 즐거워해 너무 감사하다. 저는 제가 조명받기보다는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빛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며 합창단을 통해 그들의 재능과 인성적인 교육 등 앞으로 살아가면서 합창의 경험이 좋은 영향을 주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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