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인생, 봉사로 재미있게 살고 있습니다.”
인천시 자원봉사센터 봉사단에서 행복팀장을 맡고 있는 장순옥씨(68)는 지난 1996년부터 봉사를 이어온 베테랑 자원봉사자다. 꽃동네 어르신 목욕 봉사부터 덕적도 마을봉사, 컴퓨터 이용 안내, 도배·미용 보조, 청소, 식사, 노래 봉사 등을 비롯해 인천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대규모 행사에 참여해 방문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안내 봉사도 꾸준히 하고 있다.
그의 노력은 최근 누적 자원봉사 5천시간을 넘긴 봉사자들을 선정하는 ‘자원 봉사왕’으로 돌아왔다.
장씨는 27년 전 부평구에 있는 인천여성문화회관(현 인천 여성가족재단)에 빵을 만드는 수업을 들으러 갔다가 자원 봉사와 인연을 맺었다. 봉사활동 초기 문화회관에서 나이가 많은 회원들에게 컴퓨터로 회원 가입을 도왔던 그는 점점 활동 범위를 넓혔다.
“1박2일로 덕적도 마을 봉사를 간 적도 있어요. 우리가 먹을 부식거리를 다 가져가야 해요. 십수명이 함께 들어가 어르신들 미용도 해드리고 밥도 짓고 마당도 쓸어요. 어떤 봉사자는 도배도 하는데 저는 특별한 기술이 없으니 이것저것 다했죠. 섬이다 보니 홀로 사는 손길이 부족한 분들을 돕는 거죠. 보조가 더 힘들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나가 방문객들을 안내하는 봉사를 종종 맡게 됐다.
장씨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열렸을 때는 집이 부평이다 보니 삼산체육관에서 경기 안내를 맡았는데, 오시는 분들이 ‘너무 친절해 감사하다’고 했다”며 “그때의 기분 좋음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이 밖에도 그의 발걸음은 인천대공원에서 열린 꽃 박람회, 강화도 진달래축제, 새벽에 나가야 하는 마라톤 행사 안내 등 인천 곳곳을 누빈다.
“저뿐만 아니라 주변 분들 모두 봉사를 다녀오면 재미있다고 해요. 나이 있는 사람들이 집에만 있으면 뭐해요. 노후에 답답하기만 하지. 나가서 사람을 만나고 나에게 주어진 일을 하며 다른 이들에게 무언가를 알려줄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재미있고 즐겁습니다.”
장씨는 “언제까지 봉사를 더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 몸이 허락하는 한 봉사를 할 것”이라며 “봉사를 할 수 있는 우리가 참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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