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지드래곤 모발 마약 감정 ‘음성’… 경찰, 혐의입증 난항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지난 6일 인천경찰청 마약수사계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경기일보DB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모발 정밀 감정에서 마약 음성 판정을 받았다.

 

20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등에 따르면 국과수는 최근 권씨의 모발에 대한 정밀 감정을 한 뒤, 마약 음성 반응이 나온 결과를 통보해왔다. 아직 권씨의 손톱과 발톱에 대한 감정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6일 권씨를 마약 투약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조사하면서 벌인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오자, 모발과 손·발톱을 추가로 채취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이번 국과수의 모발에 대한 감정에서 음성이 나오면서 경찰은 권씨의 마약 투약과 관련한 핵심 물증 확보에 실패했다. 만약 권씨의 손·발톱 감정 결과까지 음성이 나올 경우 경찰은 앞으로 권씨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경찰은 현재 구속 수감 중인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 실장 A씨(29·여)의 진술을 토대로 권씨가 지난해 12월 해당 유흥주점에서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 빅뱅의 리더로 활동하며 큰 인기를 얻은 권씨는 2011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랐으나 당시에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권씨의 마약 투약을 입증할 수 있는 다른 증거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로부터 공식적으로 모발 및 손·발톱에 대한 감정 결과를 통보받은 것은 아니”라며 “지속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최근 배우 이선균씨(48)와 권씨 등 모두 10명을 마약 투약 등의 혐의를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씨는 최근 간이시약 검사와 국과수의 모발·다리털 정밀 감정에서 잇따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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