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을 엿본 절반의 성공’.
지난 19일 헤럴드옥션 광교센터에서 막을 내린 아트마켓 ‘평화수산’에 대한 평가는 이렇게 요약된다.
예술 시장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지역 작가들의 자생적 토대를 확보하고자 열린 아트마켓 ‘평화수산’이 지난 19일 헤럴드옥션 광교센터에서 막을 내렸다.
‘평화수산’은 한국미술협회 수원·오산·평택·화성지부, 민족미술인협회 수원지부 등 수원·화성·오산·평택 지역 예술인들과 수원문화재단, 오산문화재단 등 공공기관의 뜻을 모아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신진 작가부터 원로 작가까지 88명의 작가들이 준비한 서예·판화·사진·공예 등 다채로운 작품을 한데 모은 자리로, 주최 측은 시민들이 예술 작품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구입가를 60만원으로 균일하게 책정했다.
그 결과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수원특례시 영통구 헤럴드옥션 광교센터에서 열린 현장엔 11일간 1천여명이 방문했고, 별도의 부대프로그램 참여객은 200여명으로 추산됐다.
판매된 작품 수는 현저히 적었다. 출품된 380여점 가운데 작품 7점, 굿즈 15점(식탁매트, 에코백, 스카프, 티셔츠, 원화포스터, 우편봉투 등)이 거래됐다. 총 판매 금액은 48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역 미술인 등 관련 업계에선 작품 판매 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 지역 예술인 발굴 및 소개, 지역 문화예술 단체 등과 연계한 거버넌스 구축의 측면에선 유의미한 성과를 나타냈다는 반응이다. 실제 이번 아트페어에선 실질적인 판매 금액이 보장되기 어려운 기존의 아트페어와 달리 판매가 60만원 중 80% 이상인 50만원을 작가에게 지급했다.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알려지지 않은 지역에서 활동 중인 작가들의 작품이 많아 판매가 많이 이뤄지진 않았다”면서도 “실질적인 판매 금액이 보장되기 어려운 기존의 아트페어와 달리, 판매 금액의 대부분을 작가에게 지급했다는 점에서는 판매 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경기 남부권을 대표하는 지역형 아트페어로 자리잡기 위해선 방향성과 발전 방안 마련을 위한 논의가 이어져야 한다는 공통적인 의견도 나왔다.
이창세 민족미술인협회 수원지부장은 “아트 페어가 열리는 시즌이 되면, 작가들도 그에 맞춰 작품을 준비하고, 구매자들 역시 해당 시즌을 기대하는 구조가 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자체의 정체성과 연계하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품한 작품 4점을 모두 판매한 권용택 작가는 “수도권 중에서 경기 남부권은 전체적으로 컬렉터 층이 얇은 상황”이라며 “이런 자리를 통해 지역 예술품 거래가 확산될 수 있는 계기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수원문화재단 예술창작팀 관계자는 “작품 판매 활로를 마련하는 것뿐 아니라 역량을 갖춘 지역 작가들을 각 지역민들에게 연결하고, 그들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마중물로서 행사의 확장성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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