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임직원 수 모두 증가…임원 자리 175곳 늘어 증권업·현대코퍼레이션 승진 가능성 커…삼성전자는 평균 웃돌아
100대 기업에 다니는 일반 직원의 임원 승진 가능성이 0.8%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금융업에 종사하는 일반 직원은 향후 임원이 될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7일 매출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직원과 임원(미등기임원 한정) 수를 비교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체 직원 수는 84만6천82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3만3천720명)보다 1만3천104명(1.6%) 늘었다. 미등기임원 역시 지난해 6천894명에서 올해 7천69명으로 증가했다.
1년 사이 임원 자리는 175곳(2.5%) 늘었지만,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확률은 0.8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당시 100대 기업에서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진입할 가능성은 0.95% 수준이었으나, 2019년 0.78%, 2020년 0.78%, 2021년 0.76%로 하락세를 걸었다. 지난해(0.82%) 다시 0.8%대로 진입하긴 했지만 2014년 조사 이후 국내 100대 기업에서 임원으로 오를 가능성이 1%를 넘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증권업에 포함된 회사의 경우, 올해 직원 37.7명당 1명꼴로 임원 자리에 오르며 다른 업종보다 승진 가능성이 컸다. ▲무역(55.4명) ▲석유화학(70.3명) ▲보험(72.8명) ▲건설(88.5명) ▲금속철강(88.8명) ▲정보통신(99명) 업종 등도 비교적 승진 가능성이 높았다.
반면 유통 분야는 직원 259.7명당 한 명 정도만 임원 명패를 다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유통업의 특성상 매장 직원이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외 ▲항공해운(180.6명) ▲조선중공업(172.3명) ▲자동차(142.6명) ▲전기·전자(138.7명), 업종도 임원 승진 경쟁률이 100 대 1을 넘어섰다.
회사별로는 현대코퍼레이션이 직원 13.4명당 임원 1명, 승진 확률 7.5% 정도로 다른 기업들에 비해 임원 승진 가능성이 컸다. 포스코홀딩스도 직원 15.3명당 임원 1명, 6.5% 수준의 확률로 다른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미등기임원 숫자가 10명 이상 되는 기업 중에서는 기업은행의 임원 승진 가능성이 가장 낮았다. 기업은행의 올 상반기 전체 직원 수 1만3천742명 중 미등기임원은 15명으로, 직원 916.1명당 임원 1명꼴이었다. 일반 행원으로 입사해 임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0.1%에 불과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비상장사이긴 하지만, ▲국민은행(453.8명) ▲하나은행(496.5명) ▲신한은행(637.2명) ▲우리은행(805.3명) 등 시중은행들도 임원 반열에 오르는 것은 0.1~0.2%대 수준에 그쳤다.
재계를 대표하는 주요 4대 기업의 임원 1명당 직원 수는 ▲삼성전자(지난해 107명→올해 107.7명) ▲LG전자(120명→117.5명) ▲현대자동차(149.4명→151.8명) ▲SK하이닉스(160.2명→164.4명)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 100대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미등기임원 숫자가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의 임원 승진 확률은 2014년 1.24%에서 올해 0.93%로 소폭 낮아졌지만, 평균보다는 다소 높았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 연말 및 내년 초 대기업 임원 승진 인사자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2024년 인사에서 임원 승진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AI 산업의 빠른 진화로 인해 경영 실적과 상관없이 금융업에서는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향후 직원 수를 줄여나갈 가능성이 커져 임원이 될 가능성은 점점 더 희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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