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R 1승5패 부진 딛고 2R 5승1패 최고 성적 ‘상위권 맹추격’ 감독 ‘단벌신사’·합숙훈련·세터 안정 통한 공격 다변화 결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약속받은 프로배구 수원 한국전력이 2라운드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상위권 도약의 청신호를 켰다.
지난 1라운드 도중 갑자기 불거져 나온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인한 ‘배구단 매각설’에 흔들리며 1승5패의 참담한 성적을 거뒀던 한국전력은 2라운드 첫 경기서 서울 우리카드에 패한 이후 파죽의 5연승을 달리고 있다. 2라운드 성적(5승1패)만 놓고 볼 때 남자부 7개팀 중 최고다.
더욱이 5승 모두 승점 3(3-0 또는 3-1 승) 경기를 펼쳤을 만큼 위력을 떨치고 있다. 1라운드와 정반대의 성적을 거둔 것은 최근 배구단 매각이 백지화되면서 심적인 안정을 찾은 결과다. 여기에 팀 승리를 위해 ‘단벌 신사’를 자처한 권영민 감독과 부진 탈출을 위해 기혼자들까지 포함한 합숙훈련을 지속한 효과라는 분석이다.
권영민 감독은 4연패 사슬을 끊어낸 지난 14일 안산 OK금융그룹전부터 매 경기 같은 복장으로 연승행진을 이끌고 있다. 베이지색 정장에 셔츠와 속옷, 양말, 구두까지 단벌을 고집하며 승리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1라운드 종료 후 선수단의 결속과 심기일전을 위해 20여일째 합숙훈련을 하고 있다. 대부분 팀들이 기혼자의 경우 출퇴근을 하며 훈련하지만 지난해 9연패 후 합숙훈련을 통해 톡톡히 효과를 봤던 한국전력은 고참 선수들의 양해를 구해 합숙 훈련을 하면서 연승행진을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같은 경기 외적인 요소와 더불어 5연승을 달린 가장 큰 원동력은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다. 1라운드 초반 주춤했던 외국인 주포 타이스(네덜란드)와 토종 에이스 임성진에 최근 신영석이 힘을 내면서 공격의 다변화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세트 2위를 달리고 있는 세터 하승우(세트당 12.07개)의 안정된 볼배급과 아시아쿼터인 리베로 료헤이(일본)가 안정된 수비로 뒤를 받치면서 한국전력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욱 단단한 팀이 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전력은 현재 6승6패, 승점 18로 5위지만 2위 우리카드(22점)와의 승점 차가 4점에 불과해 이 같은 추세라면 상위권 도약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이번 시즌 유일하게 꺾어보지 못한 우리카드를 3라운드에서 제압하고 기세를 몰아 상위권 도약 그 이상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하승우의 볼배급이 좋아져 팀 전체 전력이 상승했다. 특히 임성진이 다양한 공격을 펼칠 수 있게 되면서 타이스의 부담이 줄어 오히려 시너지를 내고 있다. 서재덕이 심적인 안정을 찾아 자신의 기량을 십분 발휘해준다면 충분히 더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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