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일, 풍전등화 K리그1 수원형제 ‘운명의 날’

‘꼴찌’ 수원, 시즌 상대 전적 2승1무 1점차 10위 강원과 ‘단두대 매치’
스플릿 라운드 무승 11위 수원FC, 1무2패의 ‘승격 동기’ 제주와 일전

풍전등화의 위기에 내몰린 프로축구 수원 삼성, 수원FC 형제가 생존을 위한 시즌 최종전에 나선다. 사진은 지난 36라운드 두 팀간 맞대결 모습.수원FC 제공
풍전등화의 위기에 내몰린 프로축구 수원 삼성, 수원FC 형제가 생존을 위한 시즌 최종전에 나선다. 사진은 지난 36라운드 두 팀간 맞대결 모습. 수원FC 제공

 

12월 2일. ‘강등’이라는 벼랑 끝에 매달려 있는 프로축구 수원 삼성과 수원FC 형제의 운명이 결정된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B 최종 38라운드 3경기가 일제히 열리는 이날 오후 2시 10위 강원FC(승점 33), 11위 수원FC, 12위 수원 삼성(이상 32점) 3팀 중 하나는 K리그2로 강등하게 된다. 승점 1점차 최하위 탈출 경쟁을 벌이는 이들은 공교롭게도 수원에서 운명이 갈린다.

 

수원과 강원은 수원월드컵구장에서 맞붙고, 수원FC는 9위 제주 유나이티드를 불러들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일전을 벌인다. 이들 3개 팀은 모두 강등권에 있지만 자동 강등만은 면하자는 각오다. 12위는 강등이고, 10·11위는 K리그2 팀들과 승강 플레이오프(PO)를 거치기 때문에 한 번의 기회가 더 있다.

 

어느 팀도 자동 강등 모면을 장담할 수 없다. 1점 앞선 강원은 최종전서 비기기만 해도 최하위는 면하지만 수원FC와 수원 삼성은 무조건 승리해야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다.

 

최근 수원FC(3-2), FC서울(1-0)을 연파하고 시즌 첫 연승을 거두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수원은 이날 강원을 제물로 3연승을 거두는 화려한 피날레를 꿈꾸고 있다. 간절함 속 투지가 살아난 수원은 아코스티, 안병준에 지난 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바사니 등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좋아 기대를 걸고 있다.

 

더욱이 수원은 이번 시즌 강원과의 3차례 맞대결서 2승1무로 한번도 패하지 않아 선수들의 자신감이 넘친다. 시즌 도중 두 차례나 감독이 교체되는 우여곡절 끝에 임시 지휘봉을 잡고 있는 염기훈 대행이 벼랑끝에 내몰렸던 팀을 사상 첫 자동 강등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 지 관심사다.

 

한편, 스플릿 라운드 이전까지만 해도 최하위와의 넉넉한 격차로 자동 강등은 상상도 못했던 수원FC는 스플릿 라운드서 1무3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꼴찌 수원과의 격차가 없는 수원FC로서는 이날 제주전 승리 밖에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

 

리그 최다 실점(75골)으로 인해 ‘자동문 수비’ 오명을 쓰고 있는 수원FC로서는 ‘재승격 동기’인 제주에 올 시즌 1승도 거두지 못한(1무2패) 것도 불안 요소다. 더욱이 두 차례 패배 모두 0대5, 0대3으로 완패를 당해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불안한 후반을 피하기 위해서는 전반 가능한 많은 득점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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