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번식 가능성 여부 조사해야
인천 옹진군 백령도 인근에서 태어난지 1개월 미만으로 추정하는 점박이물범 사체가 발견되면서 지역 환경단체 등이 점박이물범의 서해안 번식 가능성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4일 인천녹색연합과 백령도점박이물범생태관광협의체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시께 백령도 동쪽해안(하늬해변)에서 새끼 점박이물범 1마리가 죽어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했다.
이 점박이물범은 길이 70㎝, 둘레 15㎝로 배내털이 온전한 상태였다. 지난해 2월16일 백령도 북쪽 해안에서 배내털 상태의 새끼 점박이물범이 발견된 뒤 2번째다.
녹색연합 등은 이번 발견한 새끼 점박이물범이 번식 시기보다 다소 빠른 11월 중하순 경에 출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점박이물범은 천연기념물 제331호이자 멸종위기종 야생동물 2급으로, 백령도 등 우리나라 서해안에 서식한다.
점박이물범은 번식 및 출산을 위해 11월 말부터 중국 랴오둥만으로 북상한다. 이후 1월 말쯤 유빙 위에서 하얀 배내털을 지닌 새끼를 낳고, 태어난지 1달 이후 털갈이를 시작해 점무늬를 띄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갓 태어난 점박이물범은 몸길이 77~92㎝, 체충은 7~12㎏ 정도다.
협의체 관계자는 “이번 등의 사례로 볼 때 중국에서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 점박이물범이 백령도 등으로 떠내려 왔을 가능성보다 한반도 연안에서 태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관계 당국 등은 점박이물범의 한반도 서해연안 번식 가능성 여부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며 “아울러 중국, 북한과의 협력 등을 통해 점박이물범 황해개체군에 대한 보호 협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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