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개각 두고 여야 입장차…여 “최적 적임자”, 야 “도주 개각”

 與 “오직 국민·민생 위해 일하는 윤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 반영”
 野 “총선 출마자들 도망친 자리 메우기용 졸속 인선” 평가절하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정책실장 및 수석비서관 임명장 수여식을 마치고 새 참모진과 함께 환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정책실장 및 수석비서관 임명장 수여식을 마치고 새 참모진과 함께 환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3년차 개각을 두고 4일 여야의 입장차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여당은 국정과제를 완수할 최적의 적임자라고 평가한 반면 야당은 총선 출마자들이 도망친 자리를 메우는 ‘도주 개각’이라며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오직 국민과 민생을 위해 일하는 정부로, 국정 성과와 개혁 완수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오늘의 개각에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장관 후보자들 모두 국정 운영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성과 능력을 최우선으로 고려됐으며 국정과제와 개혁의 완수를 위한 최적의 적임자들이다”고 추켜세웠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으로서 신임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국민의 눈높이에서 자질과 능력 등을 꼼꼼히 검증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야당을 향해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무분별한 의혹 부풀리기와 발목잡기 청문회를 지양하고 국정운영의 공백이 없도록 초당적 협력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화성병)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번 개각은 총선 출마자들이 도망친 자리를 채우는 ‘도주 개각’이다”고 폄훼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 박민식 보훈부 장관 등은 차기 총선 출마가 점쳐지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이 이를 비판한 것이다.

 

권 수석대변인은 “국민의 쇄신 요구를 거부하고 정부의 불통과 독주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불통 개각’이다”며 “반성하겠다던 윤석열 대통령의 말에 마지막 기대를 걸었던 국민에게 찬물을 끼얹는 ‘찬물 개각’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최상목 경제수석을 경제부총리에 중용해 경제정책 전반을 맡기겠다니, 사람이 그렇게 없나”며 “윤 정부에 도덕적 결격 사유 따위는 중요하지 않고 오직 윤 대통령의 지시를 충직하게 이행하면 그만이라는 발상인가”라고 말했다.

 

또, 권 수석대변인은 “급하게 자리를 채우려고 후보자의 전문성마저 무시했다. 외교부 관료 출신을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하고, 경영학과 교수를 보훈부 장관으로 등용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이번 개각이 추경호 경제부총리, 원희룡 국토부 장관 등 국정 실패의 책임자들에게 면죄부를 쥐어준 개각이라는 점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말로만 변화를 운운하며 실제로는 쇄신을 거부하는 윤 대통령의 양두구육 개각을 국민은 준엄하게 심판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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