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서해5도 등 주민들 안심할 수 있도록

지난 2010년 11월23일 오후 2시34분. 서해 5도인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 난데없이 포탄이 굉음을 내며 떨어졌다. 북한이 황해남도 옹진반도 개머리 진지에서 선전포고도 없이 기습적으로 방사포 등 170여발 쏜 것이다. 더욱이 주민들이 사는 민간인 거주지역까지 포격이 이뤄졌다.

 

마을 곳곳은 시커먼 연기를 뿜어냈고 주민들은 생명에 위협을 느끼며 공포에 떨어야 했다. 결국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2명 등 4명이 사망하고 26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후 포격에 살아남은 주민 1천700명은 배를 타고 육지로 피난했다.

 

인천에는 연평도 등 서해 5도뿐만 아니라 강화 교동도까지 북한과의 접경지역이 있다. 이곳에서 사는 주민들은 북한의 작은 움직임에도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 ‘연평도 포격 같은 일이 언제 벌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이 자꾸 들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북한이 서해로 군사 정찰위성을 발사하면서 사실상 9·19 남북 군사합의가 깨진 상황. 이로 인해 인천의 접경지역에선 군사적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 중 어민들은 어선을 타고 바다로 나갈 때마다 두려움이 크다. 여기에 관광객이 줄어들어 생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또 다른 걱정이다.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어린이와 여성 등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나고 있다. 전쟁의 무서움은 바로 민간인 등 많은 인명 피해에 있다. 남북이 이 같은 전면전을 벌일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주민들은 북한 쪽에서 ‘쾅’ 하는 소리만 나도 심장이 내려앉는다.

 

정부의 남북 관계에 대한 정책과 별도로 인천시와 강화·옹진군 등은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 현재는 말로만 나서고 실질적인 움직임은 없다. 최악의 상황 발생 시를 대비한 대책을 세우고, 주민 모두가 안심하도록 손을 꼭 잡아주며 안부를 묻는 적극적인 방안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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