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복합환승센터 사업 ‘덜컹’... 민간 투자·국비 확보 실패

검암역 일대 광역교통수요 불충분… 사업규모 축소 불가피
시청·송도·부평역 GTX센터, 민간사업자 상업시설 부정적
“실현가능한 부분 면밀 검토·국비 적극 확보 필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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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추진 중인 복합환승센터. 왼쪽부터 인천시청역·부평역·인천대입구역·송도역 복합환승센터. 경기일보DB

 

인천 곳곳에서 추진 중인 복합환승센터가 사업비 등의 문제로 잇따라 당초 계획보다 규모 등이 줄어드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10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도시공사(iH)와 민간사업자와 6천594억원을 투입해 공항철도 인천도시철도(지하철) 2호선이 만나는 검암역 일대 복합환승센터 조성을 추진 중이다. 시는 이 복합환승센터를 인천의 서북부지역의 교통을 책임질 광역복합환승센터를 비롯한 판매시설·오피스텔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한국교통연구원의 광역교통수요가 충분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당초 계획의 대폭 축소가 불가피하다. 현재 시는 이름에서 ‘광역’을 빼고 규모를 축소한 일반복합환승센터로 지정, 우선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여기에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 경색과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복합환승센터 건립 시기도 늦어질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의 인천시청역 복합환승센터 구축도 차질을 빚고 있다. 시는 총 사업비 1천417억원을 투입해 문화·집회시설과 판매시설, 환승시설을 겸한 복합환승센터를 추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착공이 목표다.

 

하지만 GTX-B의 민간사업자 대우건설컨소시엄가 대규모 상업시설을 포함하는 복합환승센터의 건립에 부정적이다. 시는 재정사업으로의 전환을 살펴보고 있지만, 막대한 사업비 등으로 인해 원안대로 추진은 어려워 일반환승센터로의 대폭 축소가 이뤄질 전망이다.

 

여기에 시는 사업비 267억원을 투입해 추진하려던 부평역 GTX-B 노선 복합환승센터도 최근 국비 확보에 실패, 전액 시비 편성 후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최근 KTX 송도역 복합환승센터도 당초 구상보다 후퇴한 환승시설 조성으로 변경했다. 송도역세권도시개발사업 사업시행자인 삼성물산㈜는 주차장과 버스정류장 등을 포함한 환승시설만 짓고, 이후 시가 2단계 사업으로 민간사업자를 추가로 공모해 상업시설 등 지원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앞서 시는 지난 2009년 송도에 복합환승센터 ‘투모로우시티’를 조성했지만, 광역버스나 지하철 등의 교통체계의 연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현재 인천스타트업파크로 사용하는 등 유명무실하다.

 

김명주 인천시의원(더불어민주당·서구6)은 “신도시에 교통시설은 마지막에 들어와 시민들은 불편이 크다”며 “복합환승센터로 기대는 주지만, 결국 사업비 문제로 단순 환승시설로 후퇴를 반복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현 가능한 부분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적극적인 국비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환승센터에 각종 문화·상업 시설을 넣으려다보니 민간 투자유치가 쉽지 않아 이 같은 문제가 있다”며 “최대한 복합시설로 만들어 시민들이 교통과 문화 등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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