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이하 주담대 연체율 0.39%…30대 2배 수준 다른 연령대 지표도 우상향…연체액 7분기 연속 증가
20대 이하 연령층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연체율이 2년째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회생활을 갓 시작한 젊은층이 섣불리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에 나섰다가 고금리에 원리금조차 갚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연령대 지표도 전체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주담대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19개 은행(시중·지방·인터넷 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기준 만 20대 이하 연령층의 주담대 연체율은 0.39%로 조사됐다.
이는 전 연령대 평균 연체율(0.24%) 대비 0.15%포인트 높은 수치로, 다른 연령대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30대 연체율은 0.20%로 20대 이하 연체율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고, 40대(0.24%)와 50대(0.25%), 60대 이상(0.23%) 연체율 역시 평균 연체율에 근접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 같은 흐름은 2년째 이어지고 있다. 20대 이하 연체율은 지난 2021년 3분기 말 0.14%를 기록한 뒤 지난해 2분기 말(0.21%) 처음으로 0.2%대를 돌파했다. 이후 점점 상승 폭을 키우다가 올해 2분기 말 0.44%로 최고점을 찍었다.
연체액 또한 2021년 3분기 말부터 오름세를 보이다가 올 2분기 말 1천500억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20대 이하 연체액은 1천4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0억원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900억원)보다는 50% 이상 많았다.
■ 타 연령대 건전성도 ‘빨간불’…모든 지표 상승세
다른 연령대 상황도 녹록지는 않다. 주담대 잔액과 연체액, 연체율 등 모든 지표에서 우상향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 3분기 말 전 연령대 주담대 잔액은 659조5천200억원으로, 전 분기(638조4천600억원)보다 약 21조원 많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28조400억원)보다는 31조원 이상 늘었다.
전 연령대 주담대 잔액은 지난 2021년 3분기 말(609조5천200억원) 600조원대에 들어선 후 이를 유지하고 있다. 올 1분기 말(632조5천400억원) 소폭 감소했지만, 2분기 말 다시금 상승 전환하면서 2분기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체액은 7분기 연속 상승 곡선을 타는 중이다. 올 3분기 말 전 연령대 합계 연체액은 1조5천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최근 5년간(공개 가능한 최대 기간) 연체액 중 가장 큰 규모다.
전체 연체액은 지난 2020년 1분기 말부터 점차 내림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1분기 말(6천400억원) 6천억원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4분기 말에는 9천700억원으로 크게 뛰었고, 올 1분기 말 1조2천400억원, 2분기 말 1조3천400억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의 연체액이 4천700억원으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50대(3천700억원), 30대(3천400억원), 60대 이상(2천400억원) 순이었다.
연체율 역시 같은 양상을 띠었다. 20대 이하를 제외한 전 연령대 모두 5분기 연속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다.
구체적으로 30대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말 0.09%에서 올해 3분기 말 0.2%로 상승했고, 40대 연체율은 0.12%에서 0.23%로 올랐다. 50대 연체율은 0.13에서 0.25%로 뛰었고, 60대 이상 연체율은 0.13%에서 0.23%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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