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석근 의정부 호원중 교사 “장애학생 교육은 천명”

송석근 교사가 예절백서를 실천하는 학생들의 인증 단계를 설명하고 있다. 김창학 기자.
송석근 교사가 예절백서를 실천하는 학생들의 인증 단계를 설명하고 있다. 김창학기자

 

“할머니가 장애가 있으셨어요. 제가 장애학생에게 관심을 갖고 교육하는 게 천명인 거죠.”

 

의정부 호원중학교에서 특수학급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송석근 교사는 교육자로서 자신의 사명감을 이같이 밝혔다.

 

송 교사는 장애학생의 사회 자립을 위해 진로 및 직업교육뿐 아니라 예절, 일상생활 관리까지 학생과 함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교사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는 특수교육대상자의 취업이 힘들고 사회에서 뒤처지는 현실을 극복하고 싶었다.

 

이에 지난 2019년부터 학생들과 유튜브 강의를 준비해 지난 4월 ‘잡잡고(Jobjobgo)’ 채널을 개설했다.

 

프로그램은 학생주도, 교사주도, 학생과 교사 함께 주도하는 3개 주제다.

 

학생주도로는 장애학생이 읽어주는 동화, 호특이 브이로그(Vlog), JOB프로젝트, 직업백서로 만들었다.

 

교사주도로는 실무향상프로그램, 예절백서, ‘어떻게가?’이며 학생과 교사 주도는 ‘어떻게해?’로 구성했다.

 

이 가운데 호특이 Vlog는 학생의 생활, 등·하굣길, 여행, 방학생활 등 다양한 일상을 영상으로 담아 업로드한다. 사회 구성원으로 자존감을 높이기 위함이다.

 

송석근 교사가 유튜브 잡잡고(Jobjobgo) 채널 운영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김창학 기자.
송석근 교사가 유튜브 잡잡고(Jobjobgo) 채널 운영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김창학기자

 

진로와 직업을 위한 실질적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그는 직업 탐색, 취업 가능한 직업 분류, 취업 가능한 직업에 관한 내용 등을 녹음해 구글 클래스룸에 업로드한다.

 

완성된 녹음본은 편집을 통해 유튜브에 올리도록 했다.

 

특히 JOB프로젝트를 실행한 결과 선택 직업에 대한 관심도와 이해가 높아지고 직업을 갖는 데 필요한 것을 학생 스스로 찾기 시작했다.

 

태도 면에서도 적극적으로 변화할 뿐만 아니라 유튜브 영상을 시청한 사람들에게 장애학생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주는 성과도 거두고 있다.

 

아울러 자기관리, 대인관계, 일상생활, 예절 등 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상황을 연출, 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영상 출연진은 그가 직접 섭외해 학생들에게 실감 나는 교육을 지원함으로써 부모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서울지역 특수학교인 은평대영학교는 영상자료를 받아 교육교재로 활용하고 있다.

 

‘잡잡고(Jobjobgo)’ 채널 업로드 건수도 최근까지 230여건에 달한다.

 

그는 “처음에는 시간·사회적 여건이 어려워 고민도 많았지만 학생들이 타인에게 구애받지 않는 유튜브를 활용한 교육에 관심을 가져 함께 제작할 수 있었다”며 “변화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부모님들도 좋아하고 주변에서도 격려해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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