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보다는 남성이 많고 월 평균 수입 15만9천원 불과
전국적으로 폐지를 수집하는 노인 4만2천명들의 평균 시간 당 수입이 1천226원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전국의 폐지 수집 노인 1천35명을 대상으로 폐지수집 노인의 현황, 활동 실태, 복지 욕구 등을 담은 ‘2023년 폐지수집 노인 실태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1대1 대면조사 방식으로 이뤄진 설문에서 폐지를 수집하는 노인들의 평균 연령은 76세이며 이중 남성은 57.7%로 여성(42.3%)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일 평균, 주 평균 근로시간은 각각 5.4시간, 6일이었으며 월 평균 수입은 15만9천원이었다. 이를 ‘시급’으로 계산하면 1천226원으로 2023년 최저임금 9천620원의 13%에 불과하다.
폐지수집 이전 근로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는 85.9%가 있다고 답했으며 평균 근로 기간은 23.7년이었다. 중단하게 된 사유는 ▲건강 악화(39.0%) ▲해고·명예퇴직(26.1%) ▲근로 환경 불만족(13.6%) 순이었다.
폐지수집 활동을 하는 이유로는 ‘생계비 마련’이 54.8%로 제일 많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용돈이 필요해서’(29.3%), ‘건강 관리’(9.1%) 순으로 응답했다.
복지로서 필요한 지원으로는 현금 지급 등 경제적 지원(85.3%)이 가장 시급하다고 답했다.
이번 폐지수집 노인 실태조사를 기반으로 오는 1월부터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내 폐지수집 노인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주기적인 현황 점검을 위한 관리 체계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폐지수집 노인들이 더 높은 소득을 누릴 수 있도록 내년부터 103만 개로 늘어나는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폐지수집 활동을 지속하려는 노인은 폐지수집 활동과 유사한 ‘(가칭) 자원 재활용 시장형 사업단‘으로 연계해 행정관리 체계 내에서 안정적인 활동을 보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복지부도 확보한 고물상 명단을 각 지자체에 공유해 지자체의 자료 수집에 적극 협조하고 폐지수집 노인 지원 표준 조례(안)을 마련하여 지자체에 안내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자체가 조례 제·개정을 통해 체계적으로 폐지수집 노인을 지원할 수 있도록 유도 폐지수집 노인의 소득 보장, 건강 개선 등을 위해 보건·복지서비스를 구축해 지역사회에서의 고립·누락을 방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실시한 폐지수집 노인 실태조사는 빈곤 노인의 대표적 이미지로 묘사되던 폐지수집 노인의 현황, 생활 실태 및 복지 욕구 등을 최초로 조사한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폐지수집 노인들이 지역사회에서 고립되지 않고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보건·복지서비스를 보강하고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를 유도해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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